[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32. 판타지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5. 4. 19:47

늘의 우리 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판타지를 들 수 있다.

판타지는 이제 생소한 분야도 아니다.

우리 생활 깊숙이, 아니 우리 몸속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게임, 장난감, 영화 등등 모든 분야에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중 필자와 관련된 판타지 소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판타지 소설은 문단에서 마치 이단아 취급하는 경향이 짙다.

마치 판타지는 문학작품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일부 문인들은 기존 문학작품이 갖고 있는 형식과 작품성을 문제 삼았을 것이다.

탄탄하지 못한 구성력과 인물 묘사, 그리고 흐트러진 문장력 등속에서 그 문제점을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연유인지 학교 내외에서 행해지는 각종 백일장에서 판타지 작품은 거의 배제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수상자에서 제외한다는 소리다.

학생들은 정통 문학보다 오히려 판타지에 많이 기울어져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이미 판타지에 관심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기득권층은 이들의 움직임에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본다면 현재 기성 문인들이 소설 작품들은 거의 독자층을 잃은 상태다.

그런데도 그들은 기존의 입장을 취하는 듯하다.

과거에 몇 백만 부의 책을 팔며 베스트셀러를 구가했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됐다.

요즘은 몇 만 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로 오늘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문화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기득권층의 고질적인 문학관도 문제가 있다.

시대가 흘러도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문학성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도 주입식에다 줄 맞추기식 대입을 준비하는 우리 교육 현실과 엇비슷하다.

자기반성 없이 문학의 발전을 여망하는 행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의학이나 과학기술도 여러 갈래로 세분되고 새로운 분야도 끊임없이 생성된다.

이를 부정하거나 방기하게 되면 경쟁사나 경쟁국에 뒤처지게 돼 있어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다.

대학가도 과거보다 생소한 학문으로 많이 뒤바뀌었다.

문학도 새로운 장르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판타지라는 이유로 문학에서 배제하기보다 그에 대한 문제점을 잘 파악해서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해리 포터의 경우를 들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해리포터 작품을 판타지라는 이유로 문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해리포터의 여파로 판타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국내 판타지 소설은 다소 소외된 실정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문호를 크게 열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곧 남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술은 구속하면 안 된다.

예술은 무한한 것이다.

법도 진화를 거듭하듯 예술도 끊임없는 진화를 하는 것이다.

각 개인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그것은 자기 몫이다.

어떤 틀을 두고 억제하는 행위는 있어서 안 된다.

판타지가 아닌 그 어떤 글을 쓰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문학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적절한 물갈이가 있지 않으면 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나를 버리는 연습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모든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하다.

각 장르별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기도 한다.

우리는 시, 수필, 소설 등등 그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마치 수학공식이나 되는 것처럼 어떤 정해진 방식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판타지도 그런 시각에서 소외받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시가 짧아야 되고 소설이 길어야 된다는 사고도 버려야 한다.

예술가가 기계처럼 어떤 정해진 규율대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모순일 수 있다.

글 쓰는 사람에게 어떤 규정을 말하는 것은 족쇄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창의성을 발휘하겠는가.

사실 독자들은 문학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문화 예술을 즐길 때 거기에 대한 전문성보다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입장에서 독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된다.

전문가와 독자 간 절묘하게 사고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떤 수학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읽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인들은 적어도 나와 독자들과의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발상은 남들에겐 변하기를 바라면서 자기는 변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글이 좋아서 자기 세계를 담는 사람을 구속해서는 안 된다.

실험자들은 거듭된 실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 쓰는 사람들은 기존의 기성 작품에 목을 매지 말고 자신의 글을 쓰도록 매진했으면 한다.

그것이 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다.

틀린 글씨만 쓰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썼으면 한다.

기존 문학작품에 기대기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라고 하고 싶다.

그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자기만의 세계를 찾았으면 한다.

그래서 예술가의 길은 외롭고 쓸쓸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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