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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30. 기본 틀에 얽매이지 말고 거침없이 써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너무 완벽한 틀을 짜려고 고뇌하면 진척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쓸까?
소재는 무엇으로 할까?
글의 시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글의 주제가 너무 진부하지 않을까?
독자들의 비웃음을 사지 않을까?
등등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즉, 문제가 빨리 풀리지 않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향이 많다.
잘못하면 다음으로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한 편의 글도 못 쓰게 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필자도 글을 쓸 때 많은 고민은 한다.
큰 종이를 펼쳐놓고 구상을 한다.
등장인물을 나열해 놓고 각각 인물 묘사나 역할, 사건 사고의 발단부터 기술해나간다.
그리고 도표를 그리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경우도 있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권해보고 싶은 일이다.
큰 종이를 펼쳐놓고 구상을 하면 한눈에 보이니 편리한 점이 많다.
물론 사람마다 자기 성향이 있겠지만 필자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실제 작품으로 들어가면 밑거름으로 그려 두었던 구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난감해질 때가 있고, 다시 재구상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처음에 글을 구상할 때 너무 완벽하게 밑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
적어도 내가 예상했던 주제 의식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짐을 최대한 줄여 가볍게 가려고 해야지, 소소한 물건까지 모두 챙기겠다고 하면 피곤한 일이다.
글을 쓸 때도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펜을 잡아야지, 잔뜩 긴장한 가운데 불안한 마음으로 글을 써 나간다면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맛볼 것이다.
필자는 글을 구상할 때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다 덮어 놓고 무작정 펜을 잡는다.
그리고는 떠오르는 대로써 나간다.
먼 산을 바라보고 그냥 무작정 걷은 것이다.
가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맞부딪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생각잖게 효과를 많이 보았다.
글을 쓰는 일에 있어서 정해진 방법은 없다. 흔히 하는 말로 모로 가도 산 정상에 오르면 되는 것이다.
모험을 하게 되면 위험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위험하다고 실행하지 않으면 전혀 발전은 없는 것이다.
괴인 물이 썩듯이 바다까지 가려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머물지 말고 떠나야 한다.
이처럼 글이 잘 쓰이지 않는다고 낙망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기를 갖고 덤벼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쓰다가 내 뜻대로 잘 안되더라도 밀고 나가라고 하고 싶다.
일단 완성을 해 두고 다시금 정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 어떤 작가도 한 번에 완성된 작품은 없다.
처음에 완벽한 구상을 해서 글을 썼다고 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끊임없이 교정에 교정을 가한다.
출판사에 편집부 직원들이 왜 있겠는가? 재차 말하지만, 글을 잘 쓰려면 소심함을 버려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행을 준비할 때 제아무리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떠나고 나면 뭔가 항상 하나씩 빠트리는 게 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전에 아무리 완벽한 밑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나중에 작품이 그대로 잘 될 거라는 믿음은 버려야 된다.
재차 말하지만 어떤 틀 속에 갇혀서는 안 된다.
기성작가들이 자기 작품 집필 과정을 글이나 말로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도 그렇게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사람의 심리란 잘하는 사람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만약 이럴 것 같으면 자신도 그 틀에 갇히고 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점을 잘 찾는 일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자기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
무조건 써라.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절망하여 넋을 놓지 말라.
그렇게 하면 단 한 편의 글도 못 쓸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쓰다 보면 언젠가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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