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논술] '개인 수업, 모둠 수업' 어떤 것이 더 좋을까?

논술 바로 알기 2020. 4. 22. 16:30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초등 독서논술 관련 어머님들의 궁금증과 고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

독서논술을 처음 시키시는 어머님들께서 많이 여쭤보셨던 부분입니다.

혼자 수업하나요?

같이 수업하나요?

어떤 어머님은 혼자 했으면 해요~ 하며 은근히 말씀하실 때도 있고,

또 어떤 어머님은 잘 모르셔서 쭈뼜쭈뼛 물어보시기도 하지요.

 

 

주로 질문하시는 이유는 제 느낌상,

처음 하는 독서논술이라 아이가 적응을 못할까 봐.

실력적인 이유로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많이 날까 봐.

혼자 하면 더 많이 늘까 싶어서.

 

 

 

모두 제각각 생각하신 바가 있겠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등 독서논술은 팀 수업이 좋답니다. :)

왜일까요?

독서가 익숙지 않은 아이라면, 일대일로 적응부터 시킨 후 팀 수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그러나 적응의 시간을 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답니다.

독서논술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깊이 읽는 독서력의 향상을 위해선

처음 보는 친구들과의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죠.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극을 받기도,

자아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시간은 바로 아이가 적응하는 시간이지요.

 

독서력의 차이는 아이별로 다르지만, 아직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였거나, 흥미를 갖지 못한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늘 수업 도서를 선정할 땐 아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하되,

너무 어렵거나 쉽게 읽기기만 하지 않는 책을 선정하려고 노력한답니다. :)

 

이 이야기를 왜 하나면요,

초창기 학원 강사로 독서논술을 시작했을 때, 정해져 있는 시간표에 한정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었어요.

선생님들은 그 시간에 아이를 맡아 가르쳐야 했죠.

그런데 한 학부모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학년이 구성되지 않은 반에서 1 대 1로 수업을 시작한 경우를 보았답니다. 동료 선생님은 수업을 맡았으나 얼마 못가 그만두셨지요.

아이는 책을 읽어오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이야기합니다.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나, 선생님과 아이 모두 지지부진한 수업 탓에 독서논술 교육은 재미없고 그저 그런 수업이 되고 말죠.

여기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구성원들의 중요성이에요.

 

초등 독서논술의 시작은 나의 생각을 상대방과 공유하고 토의하는 데서부터 이루어집니다.

그 시간은 생각의 확립과 공유를 하고 있는 특별한 시간이에요.

그런데 일대일의 수업은 다각도의 시각을 체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

선생님 한 분 한 분 개별적으로 아이에게 신경을 써준다고 해도 선생님의 생각이 아이에게 저절로 주입되는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이가 할 수 있는 더 좋은 대답을 기다려주지만, 아이의 실력이 그에 따라오지 못하거나 시간 안에 맞춰야 하는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경우 빨리 끝내기 위해 선생님의 말이 아이의 말이 되는 경우죠.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대일 수업은 추천하지 않는답니다.

부족할 시 선생님들이 거의 문장을 써주시는 경우도 보았지요.

그것은 길게 독서논술을 배운다고 해도 아이의 실력 향상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결국 모둠의 구성원 들이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특성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논술이기에 더욱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답니다.

 

저 역시 일대일 수업을 경험해보고 느낀바,

각 개인의 아이에게는 다양한 생각들이 아이를 채워 줄 수 있음을 많이 느꼈죠.

 

독서논술을 진행하다 보면 한 아이의 생각이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자주 목격한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툭 던진 말도 멋진 말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독서논술의 수업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하루하루 새롭고 특별한 수업이라 느껴진답니다.

 

 

독서논술을 할 때,

아이가 적응을 하지 못할까,

실력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함께 수업하고 이야기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양분이 되고 있으니까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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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논술] 제대로 읽는 법을 알아야, 빨리 읽을 수 있는 법. _중심 문장 못 찾는 아이, 속독학원 보내야 하나?

논술 바로 알기 2020. 4. 13. 14:45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어머님들 중,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이 올라갈 때 특히나 교과 공부에 대해서 불안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가 둘째라면, 이미 첫째의 입학을 경험해서 긴장이 덜 되겠으나,

첫째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경우엔 더욱 신경 쓰시는 걸 알죠.

한 아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6개월 전 상담 온 어머님은 자녀가 책을 읽긴 하는데,

내용 파악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찾아오셨습니다.

 

몇 번 수업을 해보니, 성실성이 좋은 아이였어요.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열심히 책 읽기를 해왔거든요.

그런데 문제점을 갖고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과 그룹수업을 할 때 발견한 것인데,

발문에 대한 작성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죠.

 

조용하고 착해 보이는 그 여학생의 문제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평소 독서습관에 대해 질문했죠.

 

문제점은 간단했어요. 아이는 그저 책을 ‘읽기’만 했다고 이야기했어요.

읽으면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집중력과 생각 상호작용이 부족했던 것이죠.

우선적으로 아이는 혼자 책을 읽어왔기에 독서 선정의 다양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책 읽기’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어머니가 아이의 학원 때문에 도서관의 대신 가서 대부분의 도서를 빌려다 주었고,

아이는 엄마의 눈높이에서 고른 책을 보았던 것이죠.

도서를 고르는 아이의 참여가 부족한 탓도 흥미를 떨어지게 한 것이었죠.

 

6학년인 친구가 책에 흥미를 갖기도 전에 독서를 그저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러 한 문제점을 타파할 수 없을까? 고민하였는데,

우선적인 방법으로는 책 읽기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걱정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참여도가 좋아졌고, 발문에 대한 질문도 점점 구체적으로 바뀌었죠.

이대로 가면 문제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주가 지나 어머니가 아이를 속독학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유는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서 중심 문장을 못 찾고 헤매면 내신 성적이고 뭐고, 안 나올게 뻔하니까요.

아이를 특목고에 보낼 생각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했던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이런 비슷한 걱정 하시는 어머님들 계시리라 생각 들어요. 내용 파악이 부족하고,

책의 본질적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 것은,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교과 공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우선 속독학원에 보내는 것들 중 잘못 알고 계신 것 중 하나는

속독을 하면 집중력이 생겨 중심 문장을 잘 찾겠지 하는 마음. (경우에 따라 보내는 것이니, 무조건적인 비난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속독학원을 보내 아이의 실력이 향상되리라 무조건적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글 안의 목적과 문맥을 파악하는 것은 당장 교과 내 신용 문제 푸는데 알맞습니다.

교과 시험은 내용을 읽고, 그에 관한 질문을 만들어 객관식으로 푸는 것이니까요.

 

속독학원에 등록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아요.

오히려 빠르게 읽는 방법을 중심으로 가르치다 보니,

독서력이 약하거나 읽기의 힘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저 기계적으로 ‘읽어내기’를 훈련한다는 것이죠.

 

책은 특히나 글쓴이의 목적, 의도, 등장인물의 성격, 배경과 사건 등을 교차적으로 파악해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읽기만’하는데 익숙한 아이에게 속독을 시킨다면, 아이의 독서력은 좋아질 수 있을까요?

앞서 말한 독서의 교차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답니다.

개인적으로 무섭기도 합니다. 감정과 생각과 경험, 감각을 통해서 읽어야 할 책을 그저 무심하게 단순한 목적을 갖고 ‘읽어내려고만’ 한다면, 감성이 자라나야 할 나이에 그런 기회는 맛보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아래는

중심 문장을 못 찾는 아이라면 체크해 봐야 할 것들이에요.

1. 아이의 독서가 전체적으로 잘 이루어졌는지.

 

그저 ‘읽었어요’에 초점을 둔다면 독서력은 자라나지 않습니다. 파악을 하며 읽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친구들은 엄마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읽는‘척’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 공부를 열심히 한다며 평소보다 더 과한 칭찬을 하는 것이죠.

그러나 형식적 책 읽기는 전혀 도움 되지 않아요. 책 읽는 아이 칭찬하시는 것 좋으나, 무조건적인 칭찬보다 제대로 읽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2. 문맥과 이야기를 다 파악하고 있는지.

줄거리는 대강 아는 것 같은데, 등장인물이 누가 등장했으며 각자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어느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인지 와 같은 디테일한 질문을 물어보면 잘 모르거나 헷갈려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렇더라고요. 독서력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이 부분도 체크해야 합니다.

 

3. 속독과는 다른 것.

제한 시간을 두고 빨리 읽어내는 속독과는 다릅니다. 핵심은 ‘제대로’읽었느냐 하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서력을 키우기 위해선 한 권의 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독서력이 본인의 학년보다 떨어지는 아이가 무조건 어려운 책을 읽으려 하는 것은 금물이랍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본인의 학년보다 한 학년 낮은 책으로 읽기

 

전혀 민망하거나 창피한 것이 아니랍니다. 독서력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단계입니다. 아이가 그전부터 밟아오지 않았던 것뿐이죠.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교차 내용 파악과 생각들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죠.

 

2. 띄어읽지 말기

 

독서수업을 하다 보면, 학원 숙제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한 권의 책을 나눠 읽는 경우가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하고 이유를 들어 설명해주죠.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진행되는 책 안에서 띄어읽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간을 읽다 보면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감정과 생각이 연결되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책을 ‘읽었다’고 착각할 수 있게 만들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수업 진행시 내용 파악이나 사실관계를 전혀 파악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정말 읽었어요!라고 말하지만, 제대로 읽지 않은 거 아시겠죠?

 

3. 단어 확인하기

 

한자어 내지는 어려운 어휘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건너 뛰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학년 같은 경우엔 선생님~ 하고 질문을 하지만, 고학년일수록 단어 질문을 안 하는 경우가~ 민망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한 페이지 기준으로 3번 이상 건너뛰는 경우가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의 문맥 파악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적절한 학년의 도서, 혹은 그보다 조금 낮은 도서를 선정해서 읽게 해야 한답니다.

 

 

4. 집중해서 읽기

책 읽는 시간은 오로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숙제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중간중간 읽으면 아니 된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집중할 수 있게끔 해주세요. 딴 생각이 들면,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방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상대방에게 설명해달라고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호흡을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어요. 독서력이 부족했던 아이들 중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가르친 아이들이 있답니다. 반복하니 책 읽기 능력과 집중도가 많이 늘었죠.

 

5. 책을 다 읽고 내용의 적절한 체크

 

가장 중요한 작업인데요, 책을 읽고 나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등장인물은 누구?

2.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3.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것을 줄이면 중심 문장이 되겠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하고, 그 이후에 세부 질문으로 기억하는 부분과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파악해야 하죠.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짝 해주면 되지요.

그럼 ‘아! 맞다’하고 잘 이야기한답니다. 만약 기억하지 못한다면 함께 책 안의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죠.

답답함에 정답을 알려주진 마셔요, 그러면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국 이 모든 것은 아이의 독서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중심 문장을 찾는 능력은 독서력이 키워지고 나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죠.

 

훈련으로 잠시의 도움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땐 오히려 나중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죠.

고등학교의 교과서 지문은 보다 길어요.

각기의 영역의 폭넓은 설명이 함축되어 있기에,

그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려면 단순한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속독보다는 정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답니다.

초등학교부터 단단한 독서력과 습관을 잡아주어야 해요.

그것이 진정한 읽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랍니다.

근육도 오랜 시간 단련을 해야 단단해지는 것처럼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죠.

'꾸준히'가 정답입니다. :)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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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논술] 굿모닝, 괜찮아? _ (굿모닝, 굿모닝?) 유기견의 슬픔과 독거노인의 사회적 문제 생각해보기.

논술 바로 알기 2020. 4. 10. 15:17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조그만 생명체가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답니다.

아이들 책을 선정할 때의 기준 중 하나인 사회적 이야기 공감 부분이 모두 충족 가능한 도서이기도 했어요.

 

태풍이라는 강아지가 첫 주인의 딸을 불길 속에서 구한 후 버림받게 됩니다. 몸이 타고, 망가졌다는 이유에서요.

 

자신은 버려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오래도록 두리번대는 태풍이의 모습은 마음이 참 아픈 부분이에요.

사냥꾼에게 잡힐 뻔한 태풍이를 할아버지가 구해줍니다. 친구인 두리도 만나게 되죠.

 

할아버지는 태풍이를 굿모닝이라 부르며, 사랑으로 보살핍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네 집에서 자던 도중 불이 나게 됩니다.

 

 

불이 붙은 집에서 할아버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태풍이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반려견에게 갖고 있는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강아지 또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고 싶어 하는 생명이니 말이죠.

버려졌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태풍이는 두리와 할아버지를 구해냅니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고, 태풍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피곤했는지 눈을 감아요.

 

 

마지막 장면인 눈을 감은 부분에서 태풍이가 피곤하고 지쳐 눈을 감았는지,

생명이 다했는지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결말에 대해 물어보니 대부분 굿모닝이 죽었다는 의견이 많았네요..슬프게도요 ㅠ

 

이 책에선 유기견독거노인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현실을 반영해 설명하기에 내용을 알맞답니다.

 

처음은 단어 탐구로 공부 시작에 준비운동하기

북한에서 쓰는 말엔 순우리말이 많은데, 아이들이 즐거워했던 활동.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표지까지 느껴보고 꼼꼼히.

아이들은 노란색의 표지에서 따뜻한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이어서 간단한 질문으로 읽은 내용 확인하고,

불이 났을 때 할아버지를 구하러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태풍이의 마음도 과거와 현재로 나눠 파악해봅니다.

태풍이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겠죠.

크게 상처받았다면,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더 두려워할 테니까요.

그림으로 표현해도 돼요? 하더니 태풍이를 그린 아이. 태풍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ㅎ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더 자세한 유기견의 실상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유기견 관련 기사문을 발췌해 읽고 의견 나눠보기.

갑자기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의 느낌으로 읽어본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지요~

한 해에 10만 마리나 버려진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헉 하는 반응이었죠.

기사를 읽고 관련 사실들을 다시 짚어봅니다.

 

한 아이는 머리가 빠지는 ‘탈모’에 비유하며 유기견을 버리는 사람을 비판했답니다.

이건 어떤 뜻으로 쓴 거야? 하고 물으니

 

사람도 탈모가 있잖아요. 머리카락도 털이고 빠지는데, 사람이 탈모라고 해서 버리진 않아요.

그런데 태풍이가 털이 빠지고 이전과 달리 예쁘지 않다고 해서 버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깜짝 놀랐답니다. 성숙한 아이들의 말은 어른들을 뒤돌아보게 하지요.

 

“야,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가 아빠 진즉에 갖다 버렸겠다! 킥킥. 우리 아빠도 탈모야!”

 

아.. 남학생들은 가끔가다 저렇게 특이한(?) 발상을.. 정쌤 뒤로 넘어갈뻔..ㅋㅋ

 

 

 

마지막엔 굿모닝에게 편지 쓰기.

실제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은 할 말이 많았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죠.

이번 수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버림받는 슬픔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해보았어요.

생명은 나를 위해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한 발상인 것 같아요.

한 생명을 들인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이해하고, 포기할 수 있어야 하죠.

전 아직 반려동물을 키워보진 않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바이기에 더욱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굿모닝 같은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일 없이, 언제나 주인 곁에서 행복하길 바라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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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초등 논술, 인문학에 관한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

논술 바로 알기 2020. 4. 8. 15:52

안녕하세요. 부천에서 초등 독서논술을 가르치는 정 많은 정쌤입니다.

ㅎㅎ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사말이 몇 자 길어졌지요?

제가 어디 있는지 말씀 안 드린 것 같아 수줍지만 이렇게 적어봅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이죠.

제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화두가 된 것은요.

 

 

우리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직업, 취업은 사실 가까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많은 경험 쌓기라

단연코 이야기할 수 있죠.

꼭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부모님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방식, 아빠의 방식으로 말이죠. (제가 포스팅 한 글들에 초등 논술, 글쓰기, 독서 관련 지도사항이 있으니 보시고 참고해보세요. :) )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아주 꾸준히~랍니다.

© hope_house_press_leather_diary_studio, 출처 Unsplash

 

 

다시 돌아와서,

제가 독서와 글쓰기 경험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직업 결정, 스스로의 생각 결정, 방향 결정 등

뚜렷한 주관을 갖게 할 수 있는 하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이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답니다.

성숙된 사고와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 gustavorezende, 출처 Pixabay

 

 

교육 상담 시, 부모님들께 꼭 여쭤보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말이죠.

"저희 애 꿈은 맨날 바뀌어요."

"에휴..뭘 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네요."

 

초등학생 아이들 부모님들의 대답은 대부분 이렇게 둘로 나눠집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 일 수도, 혹은 아직 흥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특정한 꿈을 가지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꿈=직업 이 아니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여 하나의 직업으로 이어지는 것,

이것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뭔가 달랐을 거야. 평범하진 않고 머리가 좋았겠지..'

'그러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현실과는 먼 이야기야..'

 

정말요? 진짜요?

성공하는 아이는 원래 비상한 머리와 좋은 운을 타고났을까요?

평범한 아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원리는 간단해요.

비상한 머리와, 좋은 운을 갖도록 하는 것이죠.

그 힘은 바로 인문학에서 나온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의 인문학 공부는 참 중요해요.

인문학 공부는 단지 '공부'에만 그치지 않아요.

책 읽고, 글 쓰고, 토론하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것이죠.

인간에 대한 통합적 사회적 공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렵게 들리겠지만 본질은 간단해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아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고,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음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부모님의 세대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많이 다를 거예요.

속도도 빠르고, 훨씬 더 트렌드라는 폭이 커졌죠.

사라질 직업에는 지금까지 선망받아왔던 직업들도 정말 많아요.

저도 통계를 보고 놀랄 정도랍니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아이만 되어선 안됩니다.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아이가 세상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죠.

© Kranich17, 출처 Pixabay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다시 한번 강조 드리나 인문학의 시작에서부터 나온답니다.

집에서도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독서와 글쓰기를 놓치지 말아 주세요.

아이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말이죠.

3년 전부터 취업시장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음식 기업에서는 4명에서 5명이 한 조를 이뤄 요리를 한 후 발표하고,

라면회사에서는 시식 후 논술을 통해 직접 개선사항을 이야기하죠.

한 금융회사에서는 2명이 판매자와 구매자 역할을 번갈아 하며 면접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기업 내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들을 느끼실 겁니다.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죠.

기업들의 채용 또한 인문학적 분위기를 중요시 여기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바로 아깝게 낭비되는 스펙을 위한 과열된 경쟁과 시간보다는

실제적인 업무의 성과를 중요시 여기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핵심의 키워드는 '실제적'이라는 말인데요,

점수에 구애받지 않고, 실전에 강한 사람을 기업은 필요로 한다는 것이죠.

간단히 말해, 그들은 일의 효율성이 좋고 남들보다 창의적입니다.

실전에 강하려면 책 속에 있는 마케팅 전략이나, 공략법 보다

사람과 직접 만나 부딪히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결국 판매자와 구매자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다 더 깊이 있게 접근해야 제품은 비로소 경쟁력과 상품성을 띠게 된답니다.

문구하나, 디자인 하나, 홍보 방식 등 많은 것에 인문학적 소양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각각 고유의 감성이 중요시되고,

서로 간의 의사소통 능력이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스티브 잡스

아이폰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바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인데요.

는 제품을 만들기 전 늘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는 제품을 만들려 노력했고

사람이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비로소 혁신적인 기술이 나온다는 진리를 통해 생산과 마케팅까지 도입했습니다.

그의 성공은 단지 기술의 발전보다 인간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 생각은 바로 인문학적인 발상에서 창조되었죠.

초창기 애플이 등장했을 때부터 애플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답니다.

아이팟의 얇은 모양과 다채로운 색깔은 기계라는 생각보다

'패션'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인문학의 토대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경험하며 아이들은 또 다른 무엇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교육은 단지 '점수 내기에 급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능성과 아이의 특성을 키워줄 수 있게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죠.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요.


인문학 교육은 치아가 날 때부터

모두 빠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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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초등 어휘, 네이버 단어장 2배 활용해보기!

논술 바로 알기 2020. 4. 6. 14:20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평소 저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요.

직업의 특성상 교재 만들랴, 글 쓰랴, 검색하느라 하면 컴퓨터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며칠 전 재미있는 네이버 기능을 발견했어요!

바로 '네이버 단어장' 기능입니다.

아이들 도서나 교재에서 어려운 단어에 관련된 단어를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편리한 도움을 줘요.

우선 한자어로 되어있는 단어는 아이들이 어려워서 질문하거나, 문맥 상 파악을 위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단어를 찾을 땐 해당 단어만 찾아도 되지만, 단어의 확장 또한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랍니다.

예를 들어 '부흥'에 관한 단어를 찾았을 때는 이렇게 검색이 되어요.

단어의 뜻과 함께 유의어가 함께 보이죠.

유의어를 참고하여 아이들과 수업할 때 살짝 이야기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 수 있답니다.

나중에 책을 읽을 때 단어가 등장하면 금방 뜻을 떠올리기 쉬워지기에

간단하면서도 효과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렵진 않아요. 컴퓨터가 어려우신 분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답니다.

우선 네이버에 들어가 초록 창의 검색하고픈 단어를 넣습니다.

 

 

예시로 부흥이라는 단어를 치면 어학사전 검색 결과로 단어의 뜻과 다른 국가 언어들이 함께 떠요.

우선 보라색으로 색칠된 '부흥'을 클릭해보세요. 더 자세히 검색해보기 위해서랍니다~

 

 

파생어와 함께 명사의 뜻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우선은 표준국어 대사전 기준으로 보아요.

 

파란색으로 박스를 그려놨어요. 이 부분을 클릭하면

저장할 단어장을 선택해주세요.라는 문장이 뜹니다.

이곳 밑에 '새 단어장 만들기'를 눌러주세요.

나만의 단어장을 이름 지을 수 있답니다.

저는 한자어 관련 단어를 저장하기 위해 '한자어 단어'라고 썼어요.

 

요렇게요.

 

그러면 선택한 단어장에 저장되었다는 메시지가 잠깐 떴다가 사라져요.

 

그리고 오른쪽 위에 박스인 단어장을 클릭해보세요.

같은 방식으로 저장한 단어들의 모음이 뜨게 됩니다.

 

이렇게 보이게 됩니다.

단어의 뜻과 함께 언제 저장을 하였는지 날짜까지 나오니

언제 검색했는지도 참고하기 편하겠죠? :)

 

네이버 단어장의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박스 안에 '퀴즈 풀기'를 클릭하면 저장한 단어와 관련된 뜻 퀴즈가 나와요.

어른들도, 아이들도 간단한 퀴즈 풀기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르는 퀴즈 형식이어서 어렵진 않아요.

진행률도 함께 해서 ox 퀴즈처럼 풀기 재미있습니다.

한번 저장한 단어는 삭제하지 않는 이상 보관이 되니,

단어장을 열어보듯 자주 찾아보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비슷한 단어끼리 묶어서 단어장을 만들면 분류하기 더더욱 쉽겠죠?

그래도 종이사전의 재질과 느낌이 좋아서 종이사전은 포기 못하겠어요 ㅎ

그러니 사용의 편리함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어휘도 독서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어휘가 자연스럽게 늘어야 말과 글이 늘기 때문이죠.

어른들보다는 인터넷과 친한 아이들이니 사전을 어려워한다면

이렇게 접근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퀴즈도 풀면서 말이죠.

내가 만든 단어의 특별한 뜻을 저장할 수도 있으니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 없는 단어를 만들어보아도 좋아요.

가족과 함께 모여 새로운 단어 만들기 놀이도 해보세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갖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네이버 단어장' 이젠 잘 활용할 수 있겠죠?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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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우리아이 어휘력 흔들리고 있나요?

논술 바로 알기 2020. 3. 24. 16:58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뱃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엄마 아빠의 음성을 듣고 배를 차거나 움직이는 것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이죠.

 

© mroz, 출처 Unsplash

 

 

그리고 개월 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아기들은 소리와 표정을 보고 반응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7개월에서 9개월에는 소리를 듣고 몸짓으로 그에 따른 표현을 합니다.

10개월에서 12개월 차에는 상대방의 소리에 집중하며 행동하는 시기이죠.

더 자란 13개월에서 15개월의 아이는 인지능력과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16개월 이후부터는 언어를 이해하며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이 발전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 invent, 출처 Unsplash

 

 

아이들의 언어발달은 멈추지 않습니다. 계속 꾸준히 새로운 말을 배우고 익히는 중이죠.

그런데 특히 초등학생 친구들 중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찾아오시는 어머님들이 많아요.

어휘력은 당장에 늘지 않으니 고민고민하신 후 상담 주시는 경우죠.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OpenIcons, 출처 Pixabay

 

우선 맥을 짚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으면 몇 주에서 한 달 정도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의 독서력과 어휘력을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본인의 학년의 책을 읽은 후 이해도를 따져봅니다. ‘내용을 잘 파악했는가’ 가 기준이 되겠네요.

 

항상 독서논술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사실은, 특히나 아이들은 ‘지식 도서’와 ‘역사도서’ 읽기를 힘들어한다는 거예요.

 

같은 분량의 도서를 비교해 보았을 때, 문학 도서는 술술 읽어내는 반면 앞서 언급한 ‘지식 도서’와 ‘역사도서’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든요.

 

그리고 쉽게 읽지 못하니 ‘재미없는 책’ 혹은 ‘어려운 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죠. 그럴 때마다 아직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랍니다.

아이들이 그 도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어렵고 처음 듣는 단어로 이루어진 책을 보면 웬만한 끈기 갖고는 앉아서 끝까지 읽기가 힘들죠.

 

 

저 역시 위의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답니다. 과학분야의 익숙하지 않은 단어 때문이었죠.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던 중 낯선 단어가 튀어나오면 그 단어를 해석하기 위해 고군분투. 혹은 무시하고 계속 읽다가 앞 내용을 잊어버리고 뒤 내용도 새로운 단어의 출현으로 날아가 버리는~ 그런 경우입니다.

 

어른도 전문지식도서 읽으려면 힘든데, 경험 없는 독서 초보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우리가 어려운 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책들은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한 것들이 많답니다.

 

© artic_studios, 출처 Unsplash

그래서 도서를 읽을 때는 ‘어휘력’이 단단해야 합니다. 어휘력은 날개 달린 신발과 같아요. 어휘력이 높은 아이는 책을 읽을 때 어휘력의 장애물을 거뜬히 넘어버리죠.

 

조심해야 할 것은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어휘력 관련 학습지나 공부가 최고의 처방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셔야 합니다.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단어는 소화하지 못할뿐더러, 단어 익히는 것을 ‘딱딱한 공부’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군다나 시켜보아도 기대만큼 효과가 나기는 어렵다는 것. 그 이유는 한 권 풀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에는 간단한 한자풀이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이해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냥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우선 어휘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에요. 문학이든 지식도서든 관련 없이 아이의 어휘력보다 한두 단계 낮은 책을 선택하여 읽게 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옆에서 같이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어려워하는 단어를 질문했을 때 즉석에서 답변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 alexloup, 출처 Unsplash

 

 

 

유의해야 할 점은, 가볍게 짚고 넘어가라는 것이에요.

설명이 너무 길면 지루해 할뿐더러 읽고 있던 도서 내용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어요.

 

독서논술 수업 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와서 모르는 단어를 질문하거나 직접 써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저는 단어의 뜻을 간단히 설명하고 그에 따른 예시 상황이나 행동을 몸짓이나 간단한 상황극을 통해 설명해 주곤 합니다. 그러면 딱딱하게 뜻만 아는 것보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이해가 오래 남게 되죠.

 

또 하나의 방법은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한국사 편지를 예로 들어볼까요?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도 편히 읽을 수 있는 역사도서의 일부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단어 크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긴 해도 아이마다 어휘력은 다를 테고, 알고 있더라도 반복하면 어휘가 절로 기억되는 법이니 저는 포스트잇을 자주 활용한답니다.

한국사 편지 2에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정중부의 반란과 고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느낌으로 쓱 하고 지나가는 단어를 자세히 짚어봅니다.

물론 언어에서 '느낌으로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헷갈리지 않게 반복은 필수~

 

활용방법은요,

우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를 쓰고 그에 따른 간단한 그림이나 설명을 적어놓아요.

 

그림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아이들이 감탄(?) 한답니다. 가끔은 뜬금없는 장소인 손잡이 위나 창문에 붙이기도 하죠.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단어를 볼 수 있게끔 만들어주면 보물찾기 하듯 구석구석 샅샅이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흥미 유발도 하고 포스트잇에 단어와 뜻을 머릿속으로 일치도 시켜보고. 일석이조의 효과죠.

떼고 붙였다 수시로 바꿀 수 있으니 좋답니다. 찾은 포스트잇을 선물해주기도 해요.

 

그리고 사전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스스로 찾는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단어 활동이 익숙해진 아이들이 하면 좋은 방법입니다.

단어를 말 그대로 직접 찾아보는 것이죠.

한 단어를 찾기 위해 자음과 모음의 배열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며, 비슷한 동의어 들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스스로 찾기 때문에 기억에 오랫동안 저장되기도 하죠.

예시로 ‘결의’를 한번 찾아볼까요?

제가 갖고 있는 사전은 조금 특수한 사전이라, 어린이용 사전은 서점에서 충분히 구매 가능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

 

우리말 글쓰기 연관어 대사전

 

'결의'를 찾았을 때 사전에서 보이는 단어들이에요.

 

 

결의의 뜻도 나오지만 비슷한 단어인 ‘결연’이 보입니다. ‘결정하다’라는 뜻의 동의어와 함께요.

아이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그 단어와 관련된 또 다른 단어를 보게 되니 어휘력이 늘 수밖에 없겠죠?

 

다양한 신문기사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문기사의 특성상 한자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새로운 단어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너무 어려운 주제의 신문이나 높은 수준의 신문은 지양해주세요. 자칫하면 아이들은 글 읽는 것 자체를 싫어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주제에 맞는 어린이 신문이면 알맞겠습니다.

 

 

© Andrys, 출처 Pixabay

추천 신문 링크 (어린이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답니다. 요것 아니어도 가벼운 기사 글 신문이라면 괜찮아요.)

http://kids.donga.com/

 

어린이동아

국내 1등 어린이신문 어린이동아

kids.donga.com

 

 

도서뿐만 아니라 어휘력이 연관된 부분이 많다는 거 아시죠?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중학교 올라가고 고등학교 올라가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참 안타까운 경우죠.

접하지 못했던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또한 글쓰기를 할 때도 다양한 어휘력이 받침 된다면 풍성한 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죠.

 

그러나 어휘력은 절대 학습으로만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독서와 글쓰기 습관과 경험이 배어있어야 천천히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죠.

그래서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독서와 글쓰기는 말이죠.

 

아이들이 더 많은 단어로 세상을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고 멋진 말로 이 세상이 풍성해지게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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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논술]: 어릴때부터 논술 시키면 틀에 갇힌다?

논술 바로 알기 2020. 3. 23. 18:28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오늘은 논술에 대한 '오해'들 중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보통 논술을 초등학교 때부터 시키는 경우가 많으실 거예요.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시키기도 합니다.

구성원은 학교 친구나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과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일겁니다.

 

왜 시키시나요?

 

생각의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

말이 늘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책이라도 한 권 읽었으면 해서

엄마들 시키니까 안 시키면 안 될 것 같아서

 

 

와 같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함축시켜보면 논술을 시키는 이유는 아이의 사고와 언어능력 확장을 기대하기 때문일 거예요.

 

반대로 시키지 않은 분들 중에서는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논술 시키면 틀에 갇힌다던데...

 

그래서 '논술을 해야 되나?' 하고 고민하시거나 답답함에 여쭤보시기도 하는 질문입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논술을 시키면 아이가 틀에 갇힐 가승성이 다분합니다. 단, 그저 그런 평범한 논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말이죠.

 

초등학교의 논술은 한정적일 수 있다고 쉽게 판단하지만, 오히려 더 한정적이지 않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논술의 과목이 다룰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없습니다. 과학, 미술, 문학, 사회, 수학, 철학, 등 많은 학문과 연결되어 있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학문을 막론하고 언어가 쓰이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논술의 활동은 생각을 문자나 언어로 기입하고 그것을 책을 통해 엮습니다. 또한 하나의 주장을 통해 서로가 토론을 합니다. 더 나은 선택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죠.

 

그래서 논술을 제대로 시작한다

면 아이의 성장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른 땅을 기름지게 고르는 것처럼요.

 

그런데 올바르지 않은 논술은 아이를 틀에 가둬 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올바른 선택이 더욱이 요구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 plushdesignstudio, 출처 Unsplash

 

 

 

그래서 정리한 논술을 구분법을 알려드릴게요.

이런 논술은 피하세요,

정답만을 찾는 논술

 

논술은요, 정답 형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중에 있는 논술 교재 중에서도 정답만을 적어 내려가는 교재들이 있죠.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풀까요? 아마 정답 칸에 있는 답과 다른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은연중에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논술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진실 된 논술은 결과가 나기까지의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잘못된 논술은 단시간에 효과를 보려고 합니다.

어떤 것이 더 아이에게 도움 되는 발전일까요?

 

아이의 실력이 성장함을 증명하기까지, 어머님들의 인내심과 싸워가면서까지 제가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확실함과 창의성.’

 

책 읽고, 글을 쓰며 아이는 생각하죠, 그리고 그것을 발산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발산하고 이야기할 때 논술이 시작됩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고 토론하며 습득의 중요성을 알아갑니다. 논술이 즐거워야 할 아이의 생각 성장을 방해하는 이 교육이 더 이상 각광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에겐 진정한 성장이 될 수 없거든요.

 

 

그저 그런 논술

 

해도 안 해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논술도 지양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학년과 특성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이에 맞게 교육해야 하죠. 어린 저학년일수록 흥미와 즐거움의 맛을 보게 해야 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바른 습관과 채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향과 특성에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시킨다면 아이들은 논술을 재미없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재미가 없으니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관심도도 떨어지겠죠. 문제는 앞서 말했듯 논술과 연관되지 않은 과목은 없기에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교육이 (남과 다른) 창의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그저 학원의 금전적 성장만을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진 않은지?

 

이렇게 두 가지 만이라도 말이죠.

(이 부분은 논술 학원 선택의 문제 포스팅에서 다시 한 번 자세히 정리해볼게요. ^^)

 

그리고 또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 helloimnik, 출처 Unsplash

 

 

아이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선 가격만을 기준에 두지마세요.

 

이 부분은 앞서 말한 두가지 고려가 충족되었다면 생각해보세요.

 

저렴한 교육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 아닙니다.

선생님들 중에서는 저렴한 교육비를 받으면서까지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내가 현혹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일부 대형 학원들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을 많이 모집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과연 아이가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해선 늘 의문이 듭니다.

 

저는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먼저 보지 않습니다. 가격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제게는 중요합니다. 그러고는 가격을 물어보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라면 조용히 물건을 내려놓지만 비싼 가격이라도 그 물건이 제값을 한다면 기분좋게 구매합니다.

바로 그 ‘값’을 하기 때문이죠.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렴하거나 비싸거나에 관계없이 그 ‘값’을 하는 교육이라면 분명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려하셔야 할 것은 ‘진정 아이를 위한 교육인가.’입니다. 결국엔 이 모든것이 아이를 위해서 우리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고민하시는 이유일테니까요. :)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아이들의 제대로 된 논술의 즐거움을 알 때까지.

여전히 대한민국의 교육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럼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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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독서논술 수명이 짧은 이유

논술 바로 알기 2020. 3. 18. 17:41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오늘은 수업 끝나고 집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둑어둑한 저녁풍경에 불켜진 식당가, 옷깃을 여미며 빠르게 걷는 사람들. 다들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잠시 궁금해졌습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수업 도서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함께 (사심)


독서논술에 관한 문의는 압도적으로 초등부가 많습니다.

중등부도 있지만 초등부에 비해선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신 어머님들은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으실 테죠.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도 알고 있어야 하고

진로교육도 좀 시켜야 될 것 같고

수학이랑 영어 학원 피아노 태권도 보내면서도 부족한건 없나 생각 들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이왕이면 더 잘했으면 좋겠고.

 

이런 것 말이죠.

 

독서논술을 시키시는 이유도 천차만별이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잘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이실 거예요.

 

 

 

© Alexas_Fotos, 출처 Pixabay

 

 

 

당연합니다, 아이가 더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것.

그런데 안타깝게도 독서논술은 늘 밀립니다. 다른 과목에요. (특정과목을 비하하려고 적은 글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세요!) 주로 내신과목과의 싸움에서 늘 링에 오르는 것은 독서논술입니다.

 

시험시간에도 펀치 몇 대 맞고요.

 

“선생님 저희 아이 시험기간이라 한 달 쉴게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초반일 때는 K.O당하기도 한답니다.

“이제 독서논술, 글쓰기는 그만 해야겠어요.

내신대비 중요하고 학교 성적 잘 받는 게 우선 이라서요.

아이 특목고도 보낼 생각이고. 그 동안 감사했어요.”

 

내신을 잘 관리하는 것은 대학교 입학을 할 때 이익이 되지, 불이익이 되진 않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중요한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좋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뭐든지 잘했으면 좋겠거든요.

멀리 아이를 떠나보내도 ‘내가 가르치는 제자는 분명 잘 해낼 거야’ 라는 가슴쓰린 격려랄까요?

 

 

 

그래서 쿨 하게 떠났고, 뜨겁게 보냈지만 다시 돌아온다면 어찌하리오?

“선생님 아이가 내신이 잘 안 나와요. 국어 선생님이 문장 읽는 훈련이 부족하다는데, 좀 도와주세요."

 

몇 년이 지나

“선생님 대입논술 좀 봐주세요. 다른 논술학원도 찾아봤는데 맘에 들지 않아서요. 글쓰기도 부족한것 같고..”

 

 

 

우리의 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긴 호흡이죠. 중간에 쉴 수 없어요.

천천히 달리는 한은 있어도 계속해서 발을 움직여야 합니다. 좋든 싫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흘러가는 것 처럼요.

 

아이의 발전을 바라는 것은 아이의 부모도,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도 같은데,

왜 끝까지 함께 달려 테이프를 끊는 경우가 드문 걸까요?

독서와 논술 그리고 글쓰기의 무서움은 단시간에 급조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천천히 긴 호흡을 하듯 달려야만 체화되어 비로소 자신만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에서 하는 교과과목 이외에도, 사회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그래서 독서논술을 처음 시작하시는 부모라면 꼭 유념하셔야 할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독서논술은 간식이 아니라는 것,

초콜릿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삼시세끼 초콜릿을 밥처럼 먹진 않습니다. 밥은 말 그대로 밥이죠.

늘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위장이 편하고 몸에 살이 붙습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도 늘 꾸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학원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닙니다.

이에 관해 궁금하시다면 저번에 포스팅한 ‘아이교육, 이렇게 해 봅시다’를 참고해보세요.

https://geuldongne.tistory.com/22?category=839204

 

아이교육, 이렇게 해봅시다.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으쌰 으쌰 수업하고, 아이들 성장일지 쓰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주말이지만 저는 서점에 가서 새로 출간된 책을 훑어보거나 집에서는 교재 관련 고민을 하기도 합니..

geuldongne.tistory.com

 

독서논술은 ‘갑자기’가 안 됩니다.

오랜 기간 쉬었다가 온 친구들에게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내용을 단시간에 가르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이가 써야 할 내용은 ‘아이만의 생각’입니다.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독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 뒤에 나오는 고민과 답지 채우기 식 공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요한 대회나 시험에서는 그것이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독서논술은 뻥튀기가 아니에요.

인문학적인 내용이 더욱 그렇죠.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아이들과 수업 중에도 하나의 질문에 다른 대답 여러 개가 마구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독서논술에서도 아이가 표현하고 말하는 것에 대한 정답이 없습니다.

만약 학원을 보내셨는데, 글을 한 줄도 못쓰던 우리아이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술술 쓴다면 학원 보내시는 것은 조금 고민해보세요. 아이의 실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진정한 독서논술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분명한 효과가 나타나는 공부랍니다.

그것은 선생님도 알고 아이 스스로도 느끼게 되죠. 아이에게 글 쓰고 책 읽는 것이 더 이상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니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이번 포스팅은 유난히 더 쓰는 시간이 길었는데요, 튼튼한 다리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근육 잡힌 다리는 마라톤에서 오래 멀리 뛸 수 있기 때문이죠.

독서논술을 하는 모든 아이들이 튼튼한 다리로 즐겁게 뛰었으면 합니다.

 

그럼 정많은 정쌤은 내일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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