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교육] 인생에서 물음표가 중요한 이유.

자녀교육 2020. 5. 12. 19:21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저도 일을 하다 보면 그 시간 자체에 매몰되어 ‘행동’ 에만 집중하곤 하는데요, 잘 잊는 것이 있어요,

 

바로 ‘왜?’라는 질문이랍니다.

아주 짧고 간단한 질문 같아 보이나 삶의 원동력을 갖게 하는 중요한 의문이기도 하죠.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갖고 있는 직업이 수십 가지인 걸 보면, 그의 타고난 기질을 제외하고도 질문의 영향력은 엄청 크다고 볼 수 있겠죠.

 

대한민국도

질문, 의문이 많으면 옛날에는 꾸중으로 이어졌던 시대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냥 하지 뭔 말이 그리 많아.’라는 개념이 통용되는 사회였다고 할 수 있죠.

 

사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집중해야 할 때 말이 많은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부분에 중심을 맞춰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과 의문점을 물어볼 때는 이 분위기가 맞지 않아요. 언제든 물어봐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제가 겪는 아이들의 질문의 경우 장난스럽거나 주위를 끌기 위한 것도 있으나, 진지한 얼굴로 물어볼때는 아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의 흔적을 알 수 있는 질문들도 있답니다.

 

그래서 질문의 중심은 항상 ‘왜?’여야 합니다.

방향성 없이 어른의 입장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여 그저 따라가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이기 때문에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않아. 생각이 없다고 치부하는 것은 큰 오산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년에서 고학년까지만 되어도 충분히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어요.

 

나는 이것을 ‘왜’ 먹고 싶은지

나는 이것을 ‘왜’ 하기 싫은지

나는 이것을 ‘왜’ 하고 싶은지

 

 

의문이 포함될 수 있는 질문들은 참 많아요.

무엇인가 결정까지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선택함에 있어 스스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그냥 하래서 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생각에 놀랐답니다.

물론 이 말에 대해서 무조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은 공부를 시키고 싶은 부보님이 아이를 위한 교육을 시키시기 위해 노력하신 결과일 테니까요.

 

다만,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아이의 생각을 경계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데, 다른 걸 하고 싶은데, 이것을 해보고 싶은데 하는

아이의 의견이 묵살되면 아이의 꿈과 미래의 직업은 안타깝게도 흔들릴 수 있지요.

 

좋은 결론에 다다르려면, 아이와 대화할 때, 명령보다는 상호적 대화가 좋답니다.

그 끝에는 ‘왜’라는 질문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입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말이죠. 자기소개서의 범위는 아이가 살아온 가치관과 생각에 대한 폭넓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작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숱하게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해본 아이들은 접근이 조금 다르죠.

그래서 소개서를 작성할 때 남들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랍니다.

진로와 직업을 결정할 때도 아이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후회도 결정도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죠. 환경이나 남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확실히 있기에 아이들은 ‘진짜 청년’으로서의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독서와 논술 글쓰기를 포함한 다른 종류의 학문도 사실은 스스로를 찾기 위한 공부입니다.

학문이라는 것은 깊이 접근할수록 새롭고 다각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끝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지요.

더 이상 아이들이 끌려다니지 않았으면 합니다. 강요에, 사회적인 틀 안에 말이죠.

 

진짜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아이에겐 그저 주어진 것을 하기보단 첫 번째로 물음표가 필요하답니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인생의 방향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삶은 나침반처럼 언제나 한 방향을 가르치진 않으니까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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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교육] 아이에게 사과하시나요?

자녀교육 2020. 5. 6. 19:28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부모님, 자식, 아는 엄마, 회사 상사 등등 비슷하며 다른 사람들이죠.

 

그중에서 부모와 아이 관계는 특수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걸어가고 있는 사람과 뒤따라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먼저 걸어가는 사람은 걸어오는 사람을 걱정합니다.

오다가 넘어질까,

잘못 디뎌 다치진 않을까,

내가 한 실수를 하면 반복하면 안 되는데

한눈팔지 말고 잘 와야 할 텐데

 

그러나 뒤따라 오는 사람은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길가에 난 잡초 구경도 하고 싶고,

피하라는 웅덩이도 한번 밟아보고 싶어 해요.

다리 아파 쉬고도 싶고,

다른 길로 걸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부모와 아이는 부딪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노력하는데 따라오는 아이는 내 맘대로 안 되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예쁜 말로 달래보려고 하기도 하고,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부모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 Westfrisco, 출처 Pixabay

 

 

심리학에서 인간의 의지는 총량의 법칙을 따른다고 합니다.

지갑에 10만 원을 넣었다고 가정할 때, 4만 원을 소비하고, 6만 원을 소비한다면 의지가 0이 되는 것이죠.

그 의지력이 0이 될 때까지 사람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총량의 법칙을 안 따라는 것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마르지 않은 샘이라고도 표현하며, 전염되기도 하죠.

기뻤다가, 슬펐다가, 짜증 났다가 등등 우리의 감정이 일관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예뻐하고, 혼을 낼 때도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잘못됨을 혼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혼을 내고 마무리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저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치지 않는 것이죠.

 

때로는 훈육에 감정이 실릴 때도 있습니다.

그날 기분이 안 좋거나, 피곤함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이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알게 모르게 당연시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과’가 익숙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문화 또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른은 ‘먼저’ 사과하는데 익숙지 않습니다.

 

 

먼저 사과하면

 

나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익숙하지 않고 민망한 순간이라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그러나 어른이기 때문에 먼저 사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솔직히 말할 때 아이는 비로소

인정과 공감능력을 배웁니다.

 

아이는 커서도 자신이 한 잘못을 인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핑계로 ‘나중’을 기약하지 마세요.

그 자리에서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혼낸 논리적인 이유까지도 해요.

 

예를 들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경우

어떤 어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적인 끌려가기가 아닌 적절한 수용을 함께하는 것이죠.

 

감정적으로 아이를 다그쳤을 시

순간적으로 화가 나 아이에게 더 강한 체벌이나 감정적인 말을 할 때가 있죠.

그렇다면 화가 가라앉은 뒤 화가 난 이유와, 순간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더 좋은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심이 틀렸을 때

아이들의 특성상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우선 부모의 방식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엄마가 나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엄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죠.

이럴 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루어 짐작했는데, 그것이 잘못한것 같다 말해줍니다.

앞으로 아이가 하는 말을 존중하고 믿어주겠다는 말도 덧붙여서요.

아이는 충분히 엄마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과는 서로의 관계에 전진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이 됩니다.

쉽진 않지만 스스로를 인정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이죠.

 

상대방은 먼저 인정하는 나의 모습에 더 감동할 거예요. 그리고 배울 겁니다.

진짜 발전을 말이죠. :)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버스 타고 가다가 한 컷, ㅎㅎ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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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교육] '틈'의 중요성

자녀교육 2020. 4. 24. 14:27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활동지를 하면서 금방금방 써내는 아이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독을 했는지를 검사하는 부분은 잘 읽었다면 빨리빨리 적어 낼 수 있죠.

긴 호흡의 문장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깊이 있는 생각을 요구하는 질문에 답변을 눈 깜짝할 새 완성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설명한 후 생각할 시간을 주고

몇 걸음 옮기자마자

 

"선생님 다했어요!"

 

아이의 빨리 쓰기 능력에 놀라 종이를 확인해보면

걱정이 파도가 되어 밀려옵니다.

바로 '깊이 없이 대충 마무리한' 글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아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그래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야.

이렇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저학년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수업을 할수록 명확해져 가는 것은 바로 '사유의 힘'의 부족이었죠.

학년이 높은 아이들과의 수업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고 줄어드는 우리의 말의 관습적 사용 때문이기도 하죠.

또한 '사회의 흐름적인 분위기가 문제야'라고 못 박듯이 말할 수도 없습니다.

사회의 트렌드를 바꾸고 소비하는 것은 '우리들'이니까요.

개인적인 견해로 아이들의 일상에는 '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생각할 '틈' 말이죠.

일어나서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정신없이 숙제하고 엄마 잔소리 듣고 친구랑 핸드폰으로 톡 하고 게임하고 유튜브 보다 보면 어느새 하루는 다 갑니다.

곰곰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가 오늘의 하늘색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책을 읽으며 책을 통해서 끊임없는 사유를 할 수 있지만

책을 통한 생각이 채워 줄 수 없는 것이 있기 마련이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동양의 사상가들은 끊임없이

만물과 인간에 대한 사유를 놓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심각한가요? ㅎ)

이들은 위대했으나, 보통의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운 철학을 말할 수 없으나

'틈'이 있다면 스스로 철학적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틈'이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로수 밑 풀 한 포기를 관찰하는 것

계절별로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구분하는 것

하나의 물음에 끊임없이 말하고 쓰고 싶은 게 터져 나오는 것

이런 소소한 것들입니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스마트폰과 TV를 잠시 멀리하기

 

우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그래야 한다가 아닌 점을 유의해주세요.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TV에는 좋은 프로그램도 많거든요.

엄마가 판단했을 때 유익한 프로가 있다면 꼭 보여주세요.)

아이들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꽤 오래됩니다.

아마 현실적으로는 스마트폰이 훨씬 더 우세할 거예요.

스마트폰과 TV는 화면에서 나오는 내용을 1차원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일방적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우리는 내용을 소비하는 만큼, 생각할 수 없습니다.

뇌는 편합니다.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생각을 깊이 하려면 뇌에게 책 읽기, 글쓰기, 고민하기와 같은 활동이 필요합니다.

2. 시간이 난다면 밖에 데리고 나가기

밖에서 활동을 할수록 아이는 핸드폰이나 TV에 의지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차분한 숲길을 걸어보거나,

새로운 전시회나 공연 관람해보세요.

요즘은 개방형 무료 전시회나 외부 관람도 있으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위에 링크한 이유도 바로 같은 맥락인데요.

새롭고 접하지 않은 환경에서 아이는 색다름을 느끼고 즐거워할 수 있어요.

날이 덥다면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입씩 먹으면서 아이의 이야기에 관해 반응하고 들어주세요.

갇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는 자신의 느낌을 온전히 바로 말할 수 있습니다.

3. 가끔은 모르는 척 어려운 질문을 던지기

"OO아 사람들은 왜 살아가는 것 같아?"

"너라는 사람을 단어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할 거야?"

당장 아이에 입에서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깐이라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보았다면 그것이 좋은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아이가 엄마의 생각을 물어본다면 엄마도 대답해주세요. 궁금함에서부터 생각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들 별로 생각이 참 달라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대답,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대답.

한 번은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얘들아 너네 라면이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저는 봉지 속 스프랑 후레이크 친구들이랑

탈출 방법을 생각해 볼래요.

인간이 알아채면 스프가 먼저 매콤한 가루를 뿌려

제압할 거예요. ㅋㅋ"

(꺅 귀여운 상상이얌)

"저는 국물 라면 싫어하고 짜장라면만 먹는데요?"

(자네 취향이 확고하군)

"저는 몸이 부서지지 않게 조심할 거예요.

아빠가 라면 끓여주실 때 남은 봉지 안에

라면들이 조금 부서져 있던걸 본 적이 있어요.

원래 라면과 한 몸이었을 텐데

라면 입장에서는 떨어져서 서운할 것 같았어요."

(올 예리한 관찰력과 대입 능력 좋아)

"저는 음... (10초 생각) 선생님,

근데 그거 튀긴 라면이에요? 말린 라면이에요?"

(WOW 핵심을 찔렀어)

"저는 그냥 가만히 있겠습니다. 움직여도 안 움직여도 모든 것엔 어차피 죽을 날이 와요.

그냥 냄비에 퐁당 들어가서 사우나하다가

바이바이 하는 게 나을것 같네요."

(최소 인생 2회차 이신 분)

물론 이런 질문에 대답해주는 아이들 고마웠고요, 5랑합니다.

간단한 질문에도 천차만별인 대답.

이 아이들이 더더 깊이있게 세상에 대해 사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 정말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들으면 딱딱하다고 느끼는 철학은 말랑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말랑함의 시작은 아이들에게서부터 시작되고요.

아이들에게 잠시만 눈을 감고 생각할 틈을 주는 것이 어떨까요?

눈을 잠시만 감으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느껴질 텐데 말이죠.

재미있는 동시하나 올리고 갈게요.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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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교육, 이렇게 해봅시다.

자녀교육 2020. 3. 5. 14:38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으쌰 으쌰 수업하고, 아이들 성장일지 쓰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주말이지만 저는 서점에 가서 새로 출간된 책을 훑어보거나 집에서는 교재 관련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은 참 행복한 것이죠. 바쁘고 정신없을 때 그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지만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기 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이교육'에 관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부모가 되면 누구나 고민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관과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있는 부분이 담겨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학부모님 모두 몇 십 년 전엔 아주 어린아이였을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걸음마를 떼고 학생이 됩니다. 교복을 입고 열심히 공부하며, 무언가에 열정도 쏟아보고, 좌절도 겪는 그

런 학생이었죠. 그런 학생은 커서 운명적 상대인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멋지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감에 빠져버리죠. 그리고 사랑의 결실인 그들만의 아이를 갖게 됩니다.

 

©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내 앞에서 즐겁게 장난하고 똘망똘망한 눈을 빛내는, 제가 가르치고 있는 예쁘고 소중한 이 아이들 말이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책처럼 예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아이들은 때때로 이기적이고 감정적이며 나를 괴롭고 힘들게 하는 존재처럼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부모님들은 학교를 입학했을 때 신입생이었고, 마찬가지로 처음 부모가 된 신입생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죠. 그래서 더욱 어렵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교육에 필요한 건 뭘까?’

‘이럴 땐 혼내야 하나’

‘어떻게 잘못된 걸 잡아줘야 하지?’

등등

아이교육에 관한 것을 알게 모르게 고민합니다. 제대로 된 지표도 없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내 방식대로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죠. 그런데 아이는 부모를 닮습니다. DNA에 내재된 성향과 생김새뿐 아니라 나의 행동, 말투, 가치관 등 모두를요.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가정의 분위기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lovergrl09, 출처 Unsplash

 

그래서 제대로 된 부모님의 ‘가치관’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출판 후 큰 열풍이 불었던 ‘타이거 맘’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썼던 글입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수동적이니 아이의 선호보다는 부모의 결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고. 저자의 직업을 보고 헉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예일대 교수라고? 우리 아들이나 딸들도 저렇게 키우면 예일대 갈 수 있겠지?’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은 절대 아닙니다. 작가의 직업이나 배경을 보고 독자의 신뢰도와 공감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내용에서 공감하는 부분은 아이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자유롭습니다. 그런데 사회를 겪어본 부모의 입장에서는 느리면 어쩌나, 뒤처지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일일이 물어보기엔 시간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몇몇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의사결정을 묻기도 전에 스스로 결정하시곤 합니다. 배우고 싶은 어떠한 것, 선호하는 옷 스타일,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 등 말입니다.

사소한 것이나 여기에는 부모의 ‘간섭’이 명확하게 들어갑니다. 아이의 기분과 생각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냥 ‘이게 좋으니까 이걸 해.’라고 정해주는 것이죠. 입기 싫은 옷을 억지로 입힌다고 좋아하는 어른은 없을 겁니다.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그러나 여기서 놓치면 안 될 점은, 무조건의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겁니다. 아이는 스스로 상태를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엄마의 할 일은 들어주는 것 입니다.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면 ‘아이도 따르지 말라, 엄마 스스로도 결정하지 말라’는 제 말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결정은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고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처방은 의사에게처럼. 육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아이를 판단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기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은 아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선생님에게 데려다주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진정한 관심을 넘어 잘못됨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엄함과 냉정한 판단, 그리고 그에 맞는 해결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선생님 말이죠.

제대로 된 한 명의 교육자는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던 예시와 확연히 다른 교육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스칸디나비아식 교육입니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와 같은 국가의 부모들의 양육방식이죠. 스칸디나비아식 양육방식의 핵심은 아이는 아이답게 자유롭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수영하기, 산책하기 등 정말 일상적이고 편안한 것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이 모자란 것 같아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함께 여행 가면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아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더 재미있는 건 북유럽의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7살까지 글자를 배우지 않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워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뇌의 재미를 유발해 행복감과 에너지로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죠. 가정에서 그리고 같이 노는 친구들과 함께요.

그렇다고 정말 무조건 놀기만 할까요?

아니요, 그림책도 읽고,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고 말로 표현하며 감정을 공유합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함께 배려와 나눔을 배우기도 하고요. 자연스러운 훈련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에게 공부는 즐겁고, 친구들과의 대화는 곧 성장입니다. 북유럽 국가의 친구들의 학업성취도가 전 세계 1위인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여기까지 읽으셨는데도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다른 아이들이 선행 학습 다 하는데, 저희 아이 안 시키면 불안해요.’

‘학교 들어가면 뒤쳐질 텐데,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 해요.’

 

맞습니다.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불안을 너무나도 잘 이해합니다. 가보지 않은 곳은 잘 몰라서 불안합니다. 또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입니다. 현재가 곧 미래를 만들어내지요. 그래서 현재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사회는 사라지는 직업과 새로 생겨나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당장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죠.

예를 들어볼까요? 2000년대 최고 패밀리 레스토랑 외식사업인 아웃백, 베니건스, 마르쉐가 쇠퇴할 줄 누가 알았으며, 오늘 밤에 물건을 시키면 새벽 7시에 물건이 집 앞에 올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냥 먹던 물을 돈을 받고 파는 것도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기계적 공부는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창의적인 사람이 세상에 필요한 인재가 됩니다. 창작이나, 아이디어 등 나만이 만들어내는 특별함이 그에 부합하겠죠.

 


금 특별한 아이를 소개합니다. 이 아이는 평범한 아이지만,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하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활동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며 메시지를 전합니다. 아주 귀여운 8살 어린이 ‘라이언 힉맨’ 이랍니다.

 

 

라이언 힉맨

라이언은 아버지와 캘리포니아에 재활용장에 가서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느꼈죠. 동영상으로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의 모습을 보고 환경을 위해 애쓰기로 노력합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쓰레기를 모아 직원인 자신의 아버지와 재활용장에 가기도 하고, 자신의 회사 티셔츠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판매한 다음 자연 구호단체에 기부합니다. 또한 CNN의 영향력 있는 어린이 5위안에 선정되기도 했죠.

라이언이 재활용장에 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면 이 아이는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에게는 사랑을 듬뿍 받고, 세상에 나가 이것저것 체험하고 구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꼭 학년별로 아이들을 데리고 국내여행과 해외 역사문화기행을 갑니다. 기획과 과정은 진이 다 빠지도록 힘들지만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자원이 됩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곳에 가보기도 하고, 세계를 둘러보면서 자신이 크고 싶은 방향을 잡아갑니다.

 

교육에는 원칙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하다 더 한다면 ‘미래를 읽는 눈’이겠죠.

 

가정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책으로 놀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공기놀이나 윷놀이처럼 가족이 할 수 있는 단순한 놀이도 좋아요. 산책하면서 대화도 해보시고, 꽃이 예쁘게 핀 곳이나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면 소개도 시켜주세요. 아이들은 오감을 자극시키는 중이랍니다. 당장은 안 보이지만 뇌는 많은 성장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전문가인 선생님과 아이의 성장 방향과 가능성을 이야기해보세요.

제대로 된 설계와 양분을 통해 아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니까요. 저는 멋진 아이의 성장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답니다. :)

쓰다 보니 말이 길어져 읽는 분들께 수고로움을 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글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일 주말인데 좋은 곳 놀러 가도 좋을 것 같아요~

햇빛이 쨍해 사진도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

그럼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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