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27. 공간적 배경은 현장감을 준다.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4. 22. 15:00

 

람은 한 공간 속에서 산다.

크게 나누면 지구라는 공간이고 국가, 지역, 직장, 어떤 카페, 집, 방 등속을 들 수 있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생활하며 많은 경험과 기쁨, 슬픔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하나의 공간에서 숱한 시련과 사연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공간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삶의 근거지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쓸 때도 공간적 배경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등장인물들은 그 공간에서 모든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간적 배경을 생략하고 글을 쓰게 되면 독자는 의아해할 것이다.

화자가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무릇 사건 사고를 다루는 데도 일정한 공간은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공간을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어야 한다.

영화를 떠올리면 이해가 더욱 쉬울 것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간적 배경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공간적 배경은 글의 장르에 따라 분량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짧은 글에 비해 긴 글은 아무래도 공간적 배경을 더 할애하기 마련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여지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 없는 부분까지 장황하게 늘어놓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어떤 글이든 군더더기가 있게 되면 작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서술하면 되는 것이다.

 

서부 경남의 중심인 진주는 예향 충절의 도시다.
진주 시내를 관통하는 남강은 지리산에서 흘러내려 온 진주시민의 젖줄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3대첩의 하나인 진주성은 지금도 남강을 굽어보며 서 있다.
강변으로 대나무 숲이 바람에 일렁거리고 강가에 뭇 새가 나는 평화로운 도시가 진주이다.
예전엔 강가에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고수부지로 변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하였다.
강을 가로지르는 진주교는 논개의 반지 낀 손가락을 이미지화해서 만든 건축물이다.
역사의 숨결이 남강을 따라 지금도 도도히 흐르고 있다.

 

위의 내용은 진주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남강이 공간적 배경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강을 중심으로 주변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을 제공해야 독자들은 위치를 인식하고 사건·사고에 흥미를 더욱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짧은 글을 쓰더라도 공간적 배경을 조금이라도 삽입해 주면 작품은 훨씬 더 맛깔날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 길을 가거나 여행할 때 만나는 공간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방에 앉아서 어떤 장소를 떠올리는 것보다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과는 큰 차이가 있다.

어떤 구조물도 더욱 상세히 기술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그 장소가 선명히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꾸준히 경험하면서 기록해 놓는 것이 좋다.

작품 구상과 상관없이 항상 연습 삼아 공간적 배경을 써 보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게 되면 나중에 글 쓸 때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글을 쓸 때 등장인물이 어떤 공간에 있는지 항상 생각하자.

하지만 같은 값이면 공간적 배경을 쓰는 데 있어서 독자들이 식상하지 않은 장소를 택하자.

낯선 장소를 찾아 독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사건 사고에 적절한 공간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 내용에 부합된 장소를 선택하라는 얘기다.

 

이성 간 고백할 일이 있다면 시장터나 시끄럽고 산만한 장소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가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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