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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21. 작품 속에서 인과관계는 약방의 감초와 같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이유 없는 무덤 없다.’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속담이 있겠지만 핵심은 인과관계라는 점이다.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은 누군가 아궁이에서 불을 피워서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어떤 결과물이 있다는 것은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대개의 경우 모두 인과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가정했을 때 운전미숙이라든지, 음주운전이라든지, 돌발적인 장애물로 인한 일이든지, 그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무슨 일이든 원인이 없는 결과물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 원인을 무시하고 결과만 다루게 된다면 그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일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수사하는 경찰들은 사건의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수사는 원점에서 맴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도 인과관계는 중요한 일이다.
글 내용에 있어서 사건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은 은근히 사건을 즐기는지 모른다.
밋밋한 이야기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성문제가 있다면 그 이성문제가 평범한 사건일 경우 그 어떤 독자가 재미를 느끼겠는가.
소비자들은 낯설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에 더 관심을 둔다.
요즘 음식문화가 꽤 자극적이다.
라면이나 치킨이나 그 외 여러 식품이 매운 음식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과거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매운맛이 우리 입맛을 자극하는 시점이다.
이처럼 어떤 자극적일 때 사람들은 관심의 깊이가 더하다.
그래서 작품도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지 모른다.
한 사람의 살인보다 열 사람을 해치는 연쇄살인범에 더 방점을 찍는다.
이처럼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평범한 인과관계보다 좀 더 새롭고 충격적인 인과관계를 보고 싶어 한다.
물론 한 사람을 죽인 살인범보다는 여러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다루기 어렵다.
죽인 사람이 많은 만큼 인과관계도 철저해야 다뤄야 한다.
여러 사람을 살해한 것이니 그에 따른 복잡한 사연도 많을 것이다.
그 사연을 모두 엇비슷하게 그린다면 독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여러 사람을 살해한 일이라면 독자가 고개를 끄덕거릴 만큼 각각 인과관계가 차별성 있어야 할 것이다.
대개 사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인과관계에 대한 설정도 무딘 칼처럼 예리하지 못하다.
독자가 의심하지 않도록 제대로 원인 파악이 돼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이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큰 사연이 없지 않고 일어날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면 글 쓰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입체적 사고가 필요하다.
죽음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병으로 죽었다고 과정 하더라도 무슨 이유로 병이 들었으며 그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가족과 생활을 어떻게 변모했는지 등등 속속들이 그 원인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해 죽었다.’라고 단순하게 몇 문장으로 끝낸다면 독자들에게 감흥 주지는 못할 것이다.
인과관계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물건을 하나 잃어버렸다면 그 물건을 어디서 어떻게 하다가 잃어버렸는지 찾아보는 일이다.
무슨 일이든 원초적으로 어떻게 그 물건을 잃어버리게 됐는지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 물건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나 어쩌며 그 물건은 내 손으로 다시 못 돌아올지 모른다.
그래서 모든 일에 원인을 잘 찾아낸다면 일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글쓰기 역시 작품 속에 일어나는 사건을 잘 그리려면 사건의 근원을 잘 추적할 필요가 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잘 뿌려야 가을에 결실을 잘 거둘 수 있고, 부모가 자식을 어릴 때 교육을 잘 해야 나중에 인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원인에 따른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다시금 주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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