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23. 어려운 언어보다 쉬운 언어로 시작하라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4. 16. 15:31

 

람들은 글을 쓸 때 어려운 낱말, 고사성어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의할 부분이 있다.

글은 나만 보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공개하는 차원이어서 어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감정을 지나치게 노출한다거나 편중된 시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언어를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 한자어, 영어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언어를 쓰게 되면 ‘뭔가 있어 보인다’라고 할까.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때 강사가 칠판에 이러한 언어를 쓰게 되면 상대방은 기가 죽고 만다.

자기도 모르는 어려운 언어를 구사하니까 자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어떤 강사는 이를 노리고 일부러 그런 행위를 하기도 한다.

상대방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좋은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할 어려운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이 자주 쓰는 식상한 단어보다는 훨씬 신선할 수 있다.

무릇 그 언어를 찾기 위해 그 강사는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고급스럽고 어렵고 깊이 있는 뜻글자라도 그 쓰임새가 적절치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언어들은 잘 연구해서 쓰는 게 좋다.

어려운 말을 써서 남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를 두고 글쓴이는 상대방의 무식함을 탓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서로 소통은 어렵게 되고 만다.

글을 읽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읽고 싶어 하지 난해한 언어를 읽어가며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없다. 글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눌 때 간혹 어떤 사람들은 언어뿐 아니라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윗글에서 필자는 ‘난해하다’는 말을 쓰기보다 ‘이해하거나 풀이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쓰는 게 옳다.

가능하면 우리 말로 풀어 쓰면 글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어떤 학력이나 계층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말을 모두 쓰면 다 쉽지 않겠는가 하는 반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말 중에는 어려운 말도 부지기수다.

그 원인은 평소에 우리가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우리말에 인식과 교육이 필요했으나 우리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졌다.

자본주의가 팽배하면서 수많은 외래어가 넘쳐나고 외계어, 비속어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말은 더욱 밀려났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방송, 그리고 일상 대화를 접해보면 알아듣지 못할 언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경우 휴대폰으로 무슨 말인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시대 조류에 발 빠르게 편승하지 않으면 언어장애가 올만큼 시대는 많이 변한 것이다.

여기서 한 번 점검하고자 하는 것은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언어를 쉬운 말로 풀이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문제이다.

이럴 것 같으면 그냥 쉬운 말을 쓰면 될 것을 굳이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일까. 하는 회의감마저 없지 않다.

대입 자소서나 취업에서 어려운 한자어나 고사 성어, 듣지 보지도 못했던 희귀한 내용을 쓰게 되면 과연 심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채택되지 않거나 낙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지식의 한계는 있는 것이다.

어려운 말을 쓰거나 수준 높은 지식을 구사하면 심사원들은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이 미쳤을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므로 학생은 학생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게 이치에 맞는 일이다.

화장이나 옷가지를 수수하게 입을수록 사람들과의 접촉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화장과 옷맵시로 나타난다면 사람과의 친밀감은 고사하고 구경거리로 끝날 우려가 없지 않다. 글쓰기에서도 너무 무리하게 어려운 언어를 가져와서 독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쉬운 언어로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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