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19. 의지가 없으면 글쓰기를 그만두라.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4. 8. 15:42

 

 

지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진다.

무슨 일을 하든 의지가 없으면 목적한 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다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적을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

예전에 초등학교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았는데 다양한 직업들이 나왔다.

그 직업들은 하나같이 돈과 명예와 결부된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이었다.

대통령을 비롯, 의사, 판검사, 선생님, 과학자, 디자이너….

그중에 남자의 경우는 특히 과학자가 가장 많았고, 여자의 경우는 선생님이 많았다.

그리고 어느 대학에 가고 싶냐고 물었는데 최소한 서울대 이상이었고, 하버드나 옥스퍼드 MIT 대학을 스스럼없이 말했다.

모두 꿈은 원대하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꿈은 위기의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수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를 고뇌할 정도다.

정리하자면 아이들은 어릴 때 꿈은 원대하였으나 그 꿈을 실현할 만큼 의지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문제다.

의지는 없고 그 꿈은 이루고 싶었으니 말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필자도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지만, 작가가 되어 베스트셀러를 쓰고 싶다는 생각.

그 꿈이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이 많았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른 현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그 당시 왜 그런 철없는 생각을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걸 실현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대회에 나가서 조그마한 상이라도 하나 받고 나면 더욱 흥분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당장 뭔가 큰일을 한 것처럼 기고만장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을 받지 못하거나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의지가 꺾여 손놓아 버린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은 갑자기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성공하기까지 부단한 땀과 눈물과 피가 뒤섞인 힘든 여정을 견뎌낸 결과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의 탑을 건축하기 위해서 얼마나 긴 세월을 공을 들였겠냐는 것이다.

이 모든 결과는 강인한 의지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글도 쓰다 보면 자신에 대한 원망도 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맛보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글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펜을 놓게 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의지는 자기와의 싸움인지 모른다.

주변 환경을 극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와 같이 어떤 환경적 요소로 인해 위기의식에 접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남들로부터 어떤 충고를 받게 되면 무조건 부정하는 일은 제고해야 한다.

억지를 부리게 되면 자신의 발전은 없는 것이다.

어릴 때 공부도 않고 부지런하지 않은 아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릴 때 대통령이 되고 싶다 하면 그에 따른 철저한 교육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이의 미래를 봐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아이가 그런 말을 하게 되면 부정하지 않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고를 한다.

우리 아이가 뭔가를 조금만 잘하면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천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아이의 장래를 감안하면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 주변에 천재는 흔치 않다.

하지만 대개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천재로 만들거나 행여 천재일지 모른다는 착각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만약 이럴 것 같으면 우리나라는 천재 천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이를 교육할 때 천재가 되고 싶다고 하면 천재를 키우기 위한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으면 피나는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소재를 찾아 글로 옮기고 싶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현장에 뛰어드는 저돌성이 필요하다.

그런 의지 없이 뜻을 이루겠다면 그것은 무모한 생각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글도 한 채의 집을 건축하는 것과 같다.

집은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집을 잘못 지어 물이 새 거나 기울거나 허물어지면 큰일인 것이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땐 기초공사부터 설계 자재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지어야 한다.

그래야 반듯하고 단단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문학작품도 소재를 구하고 구상하고 부족한 부분은 발로 뛰면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대로 된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집을 짓는 것처럼 글도 그렇기 때문에 남다른 의지가 없으면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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