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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57. 육하원칙을 잘 활용하면 사건의 이해를 돕는데 유용하다
글쓰기 교육에서 육하원칙은 반드시 배우는 것 중 하나다.
육하원칙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언론 기사로 볼 수 있다.
방송에서 리포터가 취재를 하면서 육하원칙에 따라 보도를 한다.
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 기사에서 육하원칙을 벗어난 경우는 거의 없다.
육하원칙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순서대로 사건을 대입시키면 어떤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육하원칙은 글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만약 어떤 사건을 친구에게 전달하는 일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짧은 시간에 정확히 전달하려면 육하원칙만큼 좋은 것도 없다.
육하원칙을 활용하지 않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게 되면 상대방은 다소 혼란을 겪게 된다.
이를테면 주어(누가)도 없이 말하다가 상대방이 ‘도대체 누가 그 일을 저질렀다는 거야’라는 식으로 되물어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는 끊길 수 있고,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상대방을 짜증 나게 만들 수도 있다.
육하원칙은 마치 기사문의 전유물인 것처럼 오인해서는 안 된다.
육하원칙은 우리 실생활이나 글쓰기에서 항상 활용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대화나 글을 쓸 때, 무슨 말부터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말고 육하원칙 순서대로 떠올리면서 말문을 열었으면 한다.
대화든 글이든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다.
특히 남 앞에서 나섰을 때 소심하거나 자신감이 없을 때 육하원칙을 염두에 두고 말하면 의외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육하원칙은 항상 머릿속에 두고 습관처럼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여기서 육하원칙의 활용법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맛을 들이듯 포장할 필요가 있다.
포장이 좋으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 활용법이란 뼈대에 살을 잘 입히라는 소리다.
말이나 글에 좋은 언어나 비유법을 잘 버무려서 쓰게 되면, 듣고, 읽는 사람은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게 들리겠는가. 이를 두고 ‘귀가 호강한다’라고 해야 하나.
문학하는 사람의 문장은 일반인의 문장에 비해 매우 유려하고 감칠맛 난다.
여기서 육하원칙에 따른 간단한 문장을 한 번 소개해 보면
“명수가 지난 주말에 석촌호수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했는데 거기서 음식도 먹고 춤추고 놀았어, 오랜만에 만났으니 흥분됐는 모양이야.”
위의 문장은 다소 건조함이 없지 않다.
하지만 육하원칙에 준했으므로 하자는 없다.
다음의 문장을 감상해보자.
“주먹코 명수 있지? 걔가 지난 주말에 운치 있고, 낭만적인 석촌호수에 갔다 온 모양이더라, 옛 고향 친구들을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얼싸안고 난리도 아니었대. 거기서 음식과 춤을 즐기며 놀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얼마나 서로 반가웠으면 주변 사람들 신경도 쓰기 않고 놀았을까.”
두 문장을 비교하면 뒤 문장은 훨씬 세련된 육하원칙으로 다가온다.
일반 대화나 문학작품에서 이와 같은 문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전달도 쉬울 뿐 아니라 읽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기사문에서는 문학적인 어휘를 쓰는 것은 곤란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육하원칙은 글의 장르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서 거기에 알맞은 문장으로 바꿔보라는 얘기다.
어떤 문제를 활용할 줄 모르면 더 발전은 없는 것이다.
만약 레고로 만든 거북선이 있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은 만날 거북선만 만들었다 풀었다 하고, 한 사람은 거북선이 아닌 다른 여러 모양을 응용해서 만든다고 했다면 과연
어떤 사람에게 손을 들어줄 것인가.
육하원칙도 이리저리 잘 주물러서 응용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육하원칙에 따른 여러 유형의 글에 한 번 도전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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