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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55. 글의 제목은 어떻게 붙일 것인가
어떤 물건을 만들게 되면 이름을 붙여 준다.
아파트 단지도 이름을 갖고 있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이름을 갖고 있다.
특히 프랑스 센 강에 가면 의미 있는 다리 이름이 많다.
퐁네프 다리, 미라주 다리, 아르 다리, 알렉산드르 3세 다리 등등 있고, 우리나라는 대개 그 지역 이름을 차용해서 지은 다리가 대부분이다.
성수대교, 양화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성산대교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파리 센강 다리와 서울 한강 다리를 잠시 비교해 보았다.
파리의 다리에 비해 서울의 다리는 너무 단순하고 식상해 보이지 않는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서울의 다리는 친근감이 떨어진다. 그저 지명에 불과해 보인다.
다리 하나를 건설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산모가 진통을 거듭해서 낳은 아이는 신선처럼 고귀하다.
요즘 아이 이름을 함부로 짓는 사람은 없다.
이름 자가 좋은 뜻을 가질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름도 시대에 걸맞게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합리적 사고도 가져야 한다.
이름은 평생을 갖고 간다. 그만큼 정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위에서 논했던 다리들도 엄청난 희생을 치른 다음 건설된 다리다.
그 다리를 아무 이름으로 짓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다리뿐이겠는가.
하늘 높이 지은 빌딩도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생필품도 이름을 갖고 있다.
필자가 이름으로 명명하는 것은 제목과 일치함을 참고했으면 한다.
제품 이름으로 하거나 제품 제목으로 한들 별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책도 책 이름, 책 제목으로 말하기도 한다.
피와 땀과 정성이 긷던 모든 제품들이기에 자식처럼 하나같이 소중하다.
그래서 이름, 아니 제목을 붙이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학작품에서 글의 제목을 짓는 일 또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필자도 글의 제목을 붙이면서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어떤 경우는 작품을 다 쓰고 나서 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힘으로 되지 않을 땐 주변 사람들과 의논하기도 했다.
이름도 잘 지어야 남들에게 놀림감이 되지 않듯이, 작품도 제목을 잘 지어야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책 제목은 한 자부터 수십 자에 이르는 것도 있다.
글자 수는 저자의 고유 영역이겠지만 출판사 측과 의논해서 정하는 경우도 없잖아 많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여러 사항 중 판매량에 대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 제목 하나 짓는 데 진땀을 빼기도 한다.
책 제목이 같은 경우가 더러 있다. 검색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제목이 같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시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들은 중복된 제목으로 해서 마음이 언짢은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여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면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검색하여 해결하면 된다.
제목은 책 전체를 아우르는 지극히 짧은 단어나 문구이다.
책 내용이 무엇인지를 제목으로 단번에 인식시켜줘야 한다.
그러려면 독자의 성향도 잘 체크해서 합리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든 객관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접하는 부분이니만큼 옹고집을 피워서 될 일은 아닌 듯하다.
글의 제목은 직접화법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간접화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시(詩)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다.
글의 제목이 시 본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직접화법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수사법을 동원해서 드러내기와 숨기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제목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예전에는 무제(無題)라는 시 제목(?)이 자주 쓰이는 때가 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부 저자들은 제목을 달기 힘들어 붙인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제목은 내 자식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평생에 달고 다닐 제목이니 조금 비장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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