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40. 문장 부호를 최대한 줄여라.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5. 15. 16:31

 

을 읽다 보면 항상 따라다니는 것 중 하나가 문장 부호다.

문장 부호가 없는 글을 본 적 있는가?

이 물음에 사람들은 문장 부호가 없는 글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식사할 때 수저가 없는 것처럼 문장에서 부호가 없으면 매우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장 부호가 글의 장르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현상은 시에서 잘 나타난다.

수필이나, 소설 설명문 등등에서는 부호가 철저히 개입된다.

시는 이들 장르보다 대체로 자유롭다.

시어도 사전에 나오지 않는 것을 쓰기도 하고, 행과 연도 자기 입맛대로 줄이기도 하고 늘이기도 한다.

그리고 문장부호는 때에 따라 거의 생략하기도 한다.

종결형 어미에 마침표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시가 손상당하는 일도 없다.

특히 줄임표는 더없이 불필요하다.

감탄사나 의문사도 마찬가지다.

시는 설명문처럼 문장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대개 짧은 문장이며 뒤가 비어 있다.

그래서 굳이 줄임표나 마침표를 붙일 이유가 없다.

그래서 시를 낭송하는 사람들은 다른 장르와 달리 천천히 읽으며 감정을 불어넣는다.

짧은 시에 쉼표를 찍을 이유가 없다.

시 그 자체가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부호가 없더라도 아름다운 시적 언어와 감성에 사람들은 감탄한다.

이런 식이면 감탄사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시에서 쉼표를 사용한다고 하면 군더더기로 보일 수도 있다.

위에서 말했듯 종결형 어미도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별문제 없다.

종결형 어미가 여운으로 남기 때문에 끝맺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종결의 어미는 이미 상실한 셈이다.

시인 중에는 시를 쓰면서 부호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산문시에서도 나타난다. 아마 여러 시를 접하다 보면 자연히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소설이나 설명문도 부호 남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능하면 간결한 문장이 낫다.

긴 문장을 쓰게 되면 쉼표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읽는 사람도 불편해진다.

부호를 표기하는 것은 문장이나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도로에 신호등이 없으면 차량의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부호도 글을 편하게 읽게 하는 수단일 수 있다.

그렇지만 부호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않고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의 부호를 넣게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읽

는 사람은 지루하고 짜증이 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에서 부호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시 같은 경우는 부호 하나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제도 교육받은 사람들에겐 이 말이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로 들릴 것이다.

이런 경우 부호 없이 시 한 편 지어보라고 권하고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

글쓰기 초보자들은 어떤 원칙을 절대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창의적 발상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까’>

 

 

라고 하면 보통 의문사 부호를 표시하게 된다.

그게 원칙처럼 돼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에 따라 의문문이 불필요한 경우도 없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부호 붙이는 일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문장에 점 하나라도 정확하게 찍었으면 한다.

부호 하나로 작품의 격을 떨어뜨릴 수 없지 않은가.

어떤 경우는 느낌표가 계속 등장하기도 한다. 줄임표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다른 문장으로 바꾸든지 삭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글 읽기가 훨씬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은 고정관념이 있어서 쉽게 탈바꿈하지 못한다.

필자는 간혹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기존의 부호 대신 새로운 부호를 창안해서 쓰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다소 기괴한 상상일 수 있으나 필자는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상상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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