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도서 추천: 경주 최 부잣집 이야기

그림책, 어린이책 2020. 3. 5. 14:25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오늘은 즐겁게 읽는 초등 도서를 가져왔습니다. 추천도서는 시리즈가 될 예정이니 재미있게 지켜봐 주세요. ^^

오늘은 유명한 우리나라의 대표 부자 중 하나인 ‘경주 최 부잣집’ 이야기입니다.

경주 최 부잣집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문이기도 해요.

우리나라에는 많은 재산을 축척한 뼈대 굵은 부자들이 많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표지입니다.

 

수업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기도 해요. 삽화와 함께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어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부잣집은 이렇게 생겼어요~

화려함 없이 깨끗하고 소박해 보입니다.

 

책 속에는 최 부잣집의 곳간도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그곳에 가득한 곡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주었답니다.

 

최 부잣집의 뿌리는 ‘정무공 최진립’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무공 최진립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 일본군을 물리쳤고 관직을 얻어 무관의 신분을 공고히 하지만 병자호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게 되어요.

 

최진립의 셋째 아들이었던 동량은 아버지의 전사 소식을 듣고 전쟁터에서 시신을 찾아내죠.

그런데 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바쳐 싸우던 하인들의 장례도 함께 치러줍니다. 당시는 신분이 엄격한 사회였기에 주인이 하인의 장례를 치러주는 일은 거의 없었죠.

 

 

전쟁 이후 땅은 황폐해졌고 굶는 사람들은 많아졌습니다. 이를 본 최동량의 고민도 깊어졌죠. 그는 하인들과 함께 땅을 개간했고, 아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게 됩니다.

 

바로 이것,

‘병작반수제’였죠.

 

 

당시 조선에서는 3~4년에 한 번씩 극심한 흉년이 찾아와 가을이 되어도 추수할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는 사람이 많았죠.

 

그러자 최동량의 아들 최국선은 마당에 집안사람과 소작인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에겐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자라고 해서 으스대지 않았으며, 자신이 가진 부와 재산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구제했어요.

말만 하지 않고 실천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또한 그는 지혜로운 부자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약을 구하기 위해 최 부잣집을 찾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돈이 생기면 여유롭게 갚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인에겐, 땅문서를 담보로 받죠.

아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그러자 아버지 최의기는 이야기합니다.

 

가난한 자에게 서약 문서를 받지 않는 이유는 어머니를 위하는 지극한 효심이 서약 문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인에게 땅문서는 책임감을 생기게 하는 문서인 것이다.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받는 것이 좋으며,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계속 도울 수 있다.

 

놀랍지 않나요?

그에겐 돈을 좇지 않은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믿음을 담보로 해서 빌려준 것이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아들을 불러 모아 담보 문서들을 모두 태웁니다.

놀란 아들들에게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네가 집안의 마지막 재산인 땅문서를 담보로 잡혔다고 생각해보아라. 그런데 네 손에는 동전 한 닢도 없다면 어떻겠느냐? 게다가 자식들은 너무 배가 고파 울 힘도 없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으냐?”

“매우 서글프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런 내게 돈을 갚지 않으면 땅문서를 빼앗겠다고 하면 어떨 것 같으냐?”

......

“그 마음을 잘 기억해라”

 

그의 둘째 아들인 최의기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소작농들에게 인간적인 대우와 재산에 욕심이 없는 모습이죠.

진정한 부자는 돈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위기가 닥쳤을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죠.

 

 

그들은 진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부자였고, 재산보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부를 이용해 사람들을 살린 최 부잣집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더욱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읽으면서 찡한 부분들이 많았어요. 특히나 어려울 때도 돈을 지키려고 하지 않고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부분과 꼿꼿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했던 부분이 말이죠.

 

도서의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최 부잣집의 아들인 최준 은 독립운동을 돕고 재산을 모두 이용해 대학교를 짓습니다. 대구대학이었죠. 나중에 대구대학교와 청구대학교는 통합이 되고 지금은 영남대학교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이후의 자세한 뒤 내용이 설명되어 있진 않아요.

삼성의 회장이었던 이병철이 군사정부 등장 후 재벌 규제가 심해지자,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구대를 키워보겠다며 최 부잣집의 아들인 최준을 찾아왔습니다.

아무런 조건과 대가 없이 회장직 운영을 허락했지만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져 삼성은 대구대학에서 손을 뗐습니다. 최준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말이죠.

외압으로 인해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이 합쳐 영남대가 되었지만 설립자들의 역할은 없었고, 1980년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학교 재단 이사장이 돼 수년간 학교를 운영하게 됩니다.

영남대는 부정입학으로 시끄러웠던 최초의 사립학교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최 부잣집의 개인 땅과 선산이 모두 영남대학교 재단에 소속되어 최준의 손주인 최염 할아버지께서는 아무런 역할도 행사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고 계시는 실정이랍니다. 영남대에서 강연조차 금지했죠.

 

참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독립운동 정신으로 세웠지만 현재 학교의 실상은 청렴하고 결백하지 않으니까요.

수업을 마친 후 그저 책 한 권이 재미있는 내용으로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랬구나’하고 덮는 순간 생각 확장은 불가할뿐더러 제대로 된 역사의식과 발전방향을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죠.

역사교육은 과거를 읽어내는 교육이나, 또한 현재를 경계하고 알려주어야 하는 교육이기도 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어야 우리 사는 이 사회가 조금은 더 괜찮은 사회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정쌤은 마음속 작은 꿈을 품어봅니다.

 

 

최염 할아버지 관련 기사는 아래 첨부할게요. 검색 시 더 많은 자료가 나오니 참고해주세요.

 

http://news.imaeil.com/Politics/2018112012575851114

 

[최경철이 만난 사람] 최염 경주 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 - 매일신문

최염 경주 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 매일신문 DB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고, 사랑의 온도탑이 만들어진다. 부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

news.imaeil.com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68959.html

 

“영남대 땅 몰래 판 돈이 최순실 재산 씨앗이에요”

[토요판] 뉴스분석 왜? 영남대 전신 대구대 설립자 손자 최염

www.hani.co.kr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32577

 

경주 최 부잣집 이야기

사방 1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3백 년을 이어온 최고의 명가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 이 책은 무려 3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웃을 위해 곳간 문을 활짝 열었던, 그리고 그 때문에 행복했던 경주 최 부잣집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부잣집은 철저하게 근검절약 했고,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아낌없이 씀으로써 도덕적 의무를 다했다. 최 부잣집 자녀들이 듣고 배웠던 부자가 되는 비밀과 부자로서 사는 법이 파란만장했던 우리나라의 역사

book.naver.com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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