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독서] 다독하는 아이, 짚고 가야 할 위험성

독서교육 바로 알기 2020. 3. 2. 18:03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편독하는 어머니들이 부러워하는 엄마 친구 딸, 엄마 친구 아들의 유형 중 하나죠?

바로 ‘다독’ 하는 아이들이랍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 편독한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제 올린 포스팅으로 이야기 드렸어요. 편독을 가정에서 지도할 수 있는 방법과 이야기입니다. 링크 해놓을 테니 못 보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

https://geuldongne.tistory.com/12

 

[초등 독서] 편독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 비가 와서 시원하나, 우리의 남자아이들은 "선생님!! 너무 더워요!! 에어컨 틀어주세요~" 운동장에서 열심히 야구하다가 와서인지 덥다고 하네요 ㅎㅎ 그래그래. 일단 시원..

geuldongne.tistory.com

‘다독’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 입장에서도 선생님 입장에서도 대견해 보입니다.

 

 

학부모님의 경우는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하는 옆집 엄마보다 덜 걱정해도 되니

그래. 우리 아이는 잘하고 있어. 이대로만 쭉 읽어다오~ (안심)

하실 테고,

 

 

독서와 논술지도를 하는 저에겐

나의 제자가 저렇게나 책을 사랑한다니! 뿌듯하군. (하트 뿅뿅)

할 일이죠.

 

 

그런데 저는 아이의 다독을 응원하면서도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OO아, 제대로 읽고 있니?

 

 

다독하는 아이가 가지고 있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읽는 행위’에만 치중에서 제대로 된 ‘읽기’를 못한다는 것이 바로 제가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잘 읽는 것처럼 보이나 머릿속은 다른 세상으로 우주여행~

눈으로만 글을 스치고 머릿속에서는 상호작용이 안되고 있는 경우요.ㅠ

 

막상 아이들의 읽기 능력에 안심하고 있었다가, 화들짝 놀라게 된 경우를 여러 번 보았고, 경험했습니다. 늦게 발견할수록 원인 해결이 힘들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씹지 않고 소화시키는 것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란 성인이어도 당연히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읽고 또 읽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죠.

물론 독서가 즐거워야 한다는 전제 하에요.

그런데 책의 중요 주제를 이야기하지 못한다거나 도서 흐름의 구조를 모르고 있다면 잘못된 독서를 하는 것일 수 있어요. 이는 이빨 없이 음식을 소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에는 소화가 되는 것 같아 보이나, 반복되면 위장에 무리가 가고 체하는 것처럼 책은 꼭꼭 씹어 소화시켜야 합니다.

© rawpixel, 출처 Pixabay

칭찬에 의해서만 읽고 있진 않은가

우리 다독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우와 대단해. 어쩜 네 나이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니?”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기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특함에 의한 칭찬일 수 있으나.

혹여나 아이가 칭찬에만 안주하여 읽는 ‘척’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성향과도 관련 있으니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겠죠.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어려운 책만 읽으려고 하진 않은가

이것도 앞부분과 비슷한 내용인데요,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더 난이도 있는 책을 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책 안에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에 무조건 어려운 책을 보는 것은 독서력에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버릴 뿐이죠.

칭찬을 기대하고 보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책 읽기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죠?

 

 

 

 

© Clker-Free-Vector-Images, 출처 Pixabay

 

제대로 읽을 만한 책인가요?

다독은 좋지만, 무조건적인 다독은 영양가 없는 과자로 배를 채우는 것과 같습니다. 학년에 맞게 읽어야 하는 필독서와 생각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들을 제때 읽어야 하죠.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이나 시중에 나와 있는 필독서를 무조건 읽어야 되는 것은 아니에요. 피해야 할 책들도 분명 있습니다.)

지식 정보만을 담고 있는 도서나, 국내 판타지 소설 및 만화, 등은 좋지 않습니다.

문학 도서를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지식 정보를 처음부터 읽게 되면 문맥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괴롭습니다. 또한 판타지 종류는 상상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 흥미 위주나 얼토당토 하우지 않는 것이 많기에 전문가가 아니라 다음에 또 비슷한 종류의 책을 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 sharonmccutcheon, 출처 Unsplash

이 정도만 체크해도 아이의 '도서 성향'과 어느 정도로 ‘잘’ 읽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업할 때 읽은 내용을 체크하는 문항들을 교재 안에 넣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잘 읽지 않으면 ‘읽기’와 연결된 모든 부분들이 흔들리거든요.

지금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나중에 학년이 올라간 뒤에는 읽기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실 거예요.

 

책을 읽은 아이에게 일정한 주기를 두고 제대로 읽는지를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수업에서는 아이와 몇 번 수업을 해보면 금방 드러나는 문제기도 해요. 대략 수치로 계산해서 몇 %를 소화했는가에 대한 감이 오죠. 그래서 가정에서 지도하실 땐 더더욱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잘 읽고 있는지.

 

다독하는 것은 중요하나, 무조건 적인 다독을 원하시기보단 하나를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것이 어떨까요?

 

다독하는 아이, 짚고 가야 할 위험성에 대해 말씀드렸으니 집에서도 한번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뜬금없지만, 초등학교 철망에 핀 장미꽃이 예뻐서

그럼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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