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48. 비유법은 문학 작품을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글쓰기 바로 알기 2020. 6. 4. 17:21

 

리는 일상 대화나 글을 쓸 때 비유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람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비유법은 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비유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도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문학에서는 비유법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비유법을 적절히 활용한다.

비유법은 상황에 맞게 정확히 써야 한다.

어설픈 비유법은 상대방에게 눈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써야 한다.

교과서대로 한다면 비유법에는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활유법, 대유법, 풍유법, 중의법 등속이 있다.

글 내용에 따라 적절한 비유법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

비유법을 무조건 써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

그것은 글쓴이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음의 경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흐르는 강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냥 ‘강이 있다.’라는 단순한 문장이 하나 있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그저 ‘강이 있는가 보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직유법으로 옮긴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강은 허리가 휜 것처럼 산 아래를 돌아나가고 있었다.’고 전환되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번에는 은유법으로 옮겨가 보자.

‘내 마음은 침묵하며 도도히 흐르는 강’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의인법으로 바꾼다면

‘강은 가픈 숨을 내쉬며 먼 길을 떠나고 있었다.’라는 문장을 썼을 때 가슴으로 받는 감성은 남다를 것이다.

이것이 비유법이 주는 선물이다.

비유법은 메마른 땅에 단비 같은 존재며 생명수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비유법을 잘 사용하면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우리나라 어휘는 풍부하다.

외국 문학작품과의 차이는 여기서 뚜렷해진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들은 좋은 표현을 쓰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이러한 공부는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가진 어휘를 최대한 연구해서 표기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런 노력이 자칫 주제 의식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글 쓰는 사람들은 내가 왜 이 작품을 쓰는가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비유법은 주체가 되기보다 조연에 불과하다.

조연이 주연보다 많은 역할을 하게 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비유법은 주연의 돕는 역할에 불과하다.

독자는 비유법을 중심으로 읽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인지 거기에 집중한다.

재미의 여부는 비유법에 있지 않고 사건에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비유법은 정장 옷에 액세서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생각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밋밋한 정장 옷에 예쁜 액세서리를 부착하면 그 멋은 한층 돋보일 것이다.

만약 정장 옷에 액세서리를 많이 부착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아무리 값비싼 액세서리라 할지라도 많이 달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보기 민망할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비유법도 남발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비유법은 주체가 될 수 없음을 다시금 주지했으면 한다.

다음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우리나라 작품은 과도한 비유법과 묘사가 많다.

어떤 번역가는 우리나라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면 원고량이 대폭 줄어든다고 한다.

그 이유가 주제 의식보다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원인이 지나친 묘사와 필요치 않은 문장들에 그 원인을 말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문장력에 정력을 다 쏟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 번역가는 한국문학작품을 일컬어 번역하면 뼈대만 남는다는 극단적인 소리까지 한다.

이 말이 현실성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 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말은 번역하기 어려운 어휘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 단출한 예를 하나 들면 ‘아리따운’ ‘푸르무레한’ ‘빠알간’ 등의 어휘가 있다고 했을 때 외래어로 번역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푸른’ ‘빨간’으로 표기한다면 그 맛이 한층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말은 번역할 때 일정한 한계가 있다.

외래어 번역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말과 비유법에 유의했으면 한다.

경우에 따라 난해한 비유를 쓰면 독자들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고 지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작품의 맛은 다소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유법을 쓸 때는 여러 측면을 잘 고려해서 신중히 사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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