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컨설팅] _ 42. 독후감 등장인물에 대한 이름 달기
책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좋은 일이다.
옛날에는 도서관 하나 찾기 힘들 정도였으나 지금은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크고 작은 도서관이 상주해 있다.
북 카페를 비롯해 음식점에서 책을 볼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다.
지하철 역사, 서점이나 작은 도서관이 있을 정도다.
독서는 문화의 상징이다.
독서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독서에 비해 글쓰기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글 쓰는 사람에 비해 책 읽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게 되면 글도 잘 쓴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공부든 일이든 훈련하지 않고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책을 읽는 것보다 글 쓰는 일이 훨씬 힘들다.
책은 읽다가 어렵거나 지루하면 덮어버리면 그만이다.
책 내용에 관해 물으면 대충 어떤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 주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책 내용에 대한 독후감을 쓰더라도 적당히 쓰게 되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쉽다.
독서와 달리 결과물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문장이 틀리거나 구성이 맞지 않는다거나 하면 사람들은 실망하고 말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독후감에 대해 책 읽고 그 느낌을 쓰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혀, 틀린 대답이 아니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쓰겠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이를 조금 비틀어 생각해 보자.
내가 쓴 글이 내 만족과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만족감을 준다면 어떨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독후감을 쓰는 기본적인 요령을 익혔으면 하는 것이다.
국가만 규율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 가정에도 나름대로 규율이 있듯이 독후감도 어떤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독후감 쓰는 방식을 제대로 익히면 수준 있는 독후감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대개의 독후감은 줄거리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은 동기는 말하지 않고 곧바로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독후감은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책을 읽고 난 이후 느낀 감정을 쓰는 것이다.
큰 틀에서 논하자면 글머리에서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를 밝히고 그다음에 책 내용을 하나씩 써 가면서 사이사이 느낌을 써 주면 된다.
그리고 말미에서는 이 책을 읽고 난 느낌,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또는 책에 대한 비판의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 독후감을 쓰게 되면 다소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한 위의 형식은 갖췄으면 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고급스럽게 쓰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독후감 쓰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독후감은 고도의 문학적 역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다.
기본적인 형식만 갖추고 있으면 독후감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독서를 하고 난 후 학교나 학원에서 독서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면 줄거리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비판 다운 비판을 하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처럼 엇비슷한 말만 한다.
책 한 권에 대한 여러 아이들이 다양한 자기 의견과 그에 대한 폭넓은 사고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시간에 쫓겨 책을 읽게 되면 깊이 읽기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이면 수백 권의 책을 읽은들 효과가 있겠는가.
책을 깊이 읽지 않으면 글쓰기도 되지 않는다.
문장 하나하나도 잘 체크하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작가들은 한 문장 쓸 때마다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문장보다는 스토리에 더 관심이 많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정작 글을 쓰려고 펜을 들게 되면 표현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그래서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독서 방법을 한 번쯤 교정해 보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색과 빛깔이 좋은 사과가 맛있게 보이듯 글도 잘 다듬고 재미있게 쓰면 사람들한테 호감을 받지 않겠는가.
copyright © 글동네 by 정 많은 정쌤. ALL RIGHTS RESERVED.
이 글은 무단복제 및 무단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