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시간: 얼마나 해야 돼요?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오늘은 새벽부터 촉촉한 비가 찾아왔어요. 요 며칠 더운 기운을 주춤하게 할 고마운 비입니다.ㅎ 저는 온종일 집에서 책이랑 영화를 보며 있었는데요~ 며칠간 보고 싶어 책장에 꽂아둔 책이라 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요 부분은 따로 포스팅해 볼게요.
오늘은'초등학생의 독서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 goumbik, 출처 Unsplash
우선 초등학교 학생들의 예시를 비교하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균 독서량을 따져볼게요.
2017년 기준으로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성인 기준)의평균 독서량은 8.3%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붙어있는 나라인 일본은 40권, 저 멀리 있는 이스라엘의 독서량은 60권에 달하죠.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까요? 대한민국 성인들은 1년 12달을 나누어 보았을 때, 한 달에 1권도 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을 기준으로 잡은 이 수치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도를 곱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스라엘과 비교해 무려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독서량을 보입니다.
그러면 이어서 초등학생의 경우입니다.
초등학생의 독서량은 성인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연평균 9.5 이상의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의 도서는 내용과 글이 적게 들어가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다독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보면 초등학생의 독서 시간은 긴 편에 속는 것이라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스라엘의 성인 평균 독서량인 60권에도 못 미치니까요.
책을 멀리한다면 모든 것이 멀어집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한 독서 방해 요소 중 가장 큰 이유는,
'학교나 학원 숙제로 시간이 없어서'
'책 읽기는 것이 싫고, 꾸준한 습관이 들지 않아서'
였습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바쁘게 살죠. 수업 전 지친 표정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학원에 다녀와서’, ‘숙제하느라 바빠서’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수업을 하면 또 금세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살아나지만 가끔은 지친 아이의 모습에 가슴 한편 이 찡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정말 걱정되는 부분은 아이에게 책을 스스로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중요합니다.
즉, 그날 아이들이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이 아이의 표현과 이야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뇌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상호작용은 일어납니다.
책을 오롯이 읽는 그 과정은 생각의 적립과 지식의 습득을 돕습니다. 상상을 펼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 읽는 시간이 없다면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등 독서시간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절할까요?
1. 유치원생, 유아
유치원생과 유아는 말하기를 배우거나 모음과 자음 체계를 헷갈려 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유치원생과 유아 시기에는 ‘그림책’을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이 거의 없는, 혹은 아예 없는 그림책을 엄마가 소리 내어 읽어준다면 아이들의 시청각 발달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시각과 음성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특히나 재미있는 목소리로 읽어주시면 더욱 금상첨화입니다. 오감의 발달과 더불어 책 읽기를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책 읽기 시간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그러나 아이가 싫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거기서 멈춰주세요. 어린아이들일수록 빨리 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억지로 앉히고 읽힌다면 아이에 눈에 책이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 초등 저학년(1학년~3학년)
초등 저학년은 학교에 들어가 친구들과 대화하고 받아쓰기나 단어 및 표현을 특히나 많이 사용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글이 2/3 이상 차지하고 있지 않는 책'이 적절합니다. 역시나 부모님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같이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적정한 책 읽기 시간은
하루 최소 1시간~ 1시간 30분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책을 아예 읽기 싫어하거나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라면 짧게 15분 혹은 30분으로 늘려가며 조정해주세요. 그런 친구들에게 1시간은 무리입니다!)
제시한 시간 외에 더 읽고 싶다는 아이라면 시간을 정하지 마시고 읽고 싶을 때까지 자율에 맡기면 좋습니다.
3. 초등 고학년(4학년~6학년)
자신의 뜻을 문장 혹은 짧은 문단으로 정리하거나 주장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더욱 많은 책을 읽는다면 생각 확장에 도움이 됩니다. 고학년이라고 해도 어머님들이 읽어주시는 것은 ‘듣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고학년도 가끔은 어머니가 읽어주세요. 정서 함양에도 좋답니다. 이 시기에는 비율적으로 글이 많이 차지하는 책을 읽지만 가끔은 동화책이나 짧은 글이 담긴 책도 좋습니다.
잠시 쉬어감으로써 길어진 책을 읽는데 무리 감 없이 소화가 가능해집니다.
고학년의 적절한 책 읽기 시간은
1시간~ 2시간 15분정도입니다. 아무래도 글의 양이 많아지니 시간도 늘어남이 당연하고, 내용을 파악하고 깊이 읽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유도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글을 보기만 하지 않는지 잘 체크해봐야 합니다. 독서 시간은 오로지 ‘보는 시간’이 아니라 ‘읽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가장 좋은 건 한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꾸준히 읽는 것이나, 여의치 않다면 시간을 쪼개어 독서하는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없고 졸려 하는 우리 아이들, 그런 와중에 어떻게 독서를 할까요?
의외로 아침의 독서는 생각을 또렷하게 합니다. 책을 읽으면 뇌의 활동이 시작되어 두뇌 회전이 빨라집니다. 처음의 시작이 어렵지 습관을 들이다 보면 책을 읽기 위해 조금 더 빨리 일어나 아침 시간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늦거나 무엇을 빠뜨리는 습관도 저절로 잡히게 됩니다.
둘째, 자기 전 시간 활용하기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은 아침에 읽는 것보다 실천하기 더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기 전 30분이나 1시간을 독서에 쓴다면 차분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죠. 자기 전 할 수 있는 시간에는 집중력을 더 키워줍니다.
우리의 뇌는 자기 전에 보거나 읽은 것을 다음날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
그래서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자기 전 시간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습관을 들인다면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게 될 것입니다.
또한 반복하여 습관이 잡힌다면 스스로 책 읽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이라고 인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역할은 꾸준한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책을 몰래 구매해 아이들에게 선물하거나 침대 위, 책장 위에 올려놓는 것도 색다른 이벤트 방법이겠죠.
아이들의 독서 습관이 꾸준해질 때 가지 노력해보세요. 꾸준한 독서는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럼,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