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바로 알기

초등논술 선택: 초등논술 꼭 해야 하나요?

정 많은 정쌤 2020. 3. 5. 19:53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

 

 

오늘은 초등논술의 선택에 관한 주제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것 때문에 고민하시는 어머님들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질문 많이 주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머님들께서 모이시면 꼭 얘기 나오는 주제이기도 해요. 어제처럼 조금 긴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께요~

 

 


 

‘논술’ 이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적은 글’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논술의 심도 있는 과정을 어렵게 말하기보다는 ‘글쓰기’ 혹은 ‘생각정리’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떻게 부르든 논술이라는 과정에는 생각하기, 글쓰기가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또한 그냥 ‘논술’과 달리 ‘초등논술’ 이라고 하면 ‘대입에 필요한 논술을 초등학생이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입논술과 초등논술은 교육방식과 방향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하기 어려우시다면 초등논술의 특성은 더 자유롭고 말랑말랑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느낌 아시겠죠? ^^

그 이유는 독서와 글쓰기의 ‘개방성’에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많은 책을 접해보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도 당연히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독서와 글쓰기가 오랜 시간 꾸준히 익어 더 많은 책을 읽고, 성숙한 글을 쓰길 바라거든요. (그런데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 학원과 내신공부 때문에 시간을 많이 못 내는 친구들이 많다는 가슴 아픈 현실..)

초등학교 아이들의 독서논술과 토론 및 글쓰기는 요리와 같답니다. 많은 요리 재료를 보고 자신의 방식으로 요리하는 친구들은 당연히 남들보다 더 맛있는 요리, 색다르고 창의적인 요리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의 논술교육은 멋진 요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재료를 음미하고 다지는 과정이기에 중요합니다.

 

 

 

그런데 상담을 오신 어머님들이나, 인터넷에 초등논술에 관한 고민을 올리는 어머님들이 많이 질문하시는 것 중에 하나죠,

 

" 선생님, 아이를 초등논술 학원에 보내야 하나요?

 

 

제 경험 상 아래 두 가지의 이유가 대부분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바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을 하시는 워킹맘이신 분들 있으시죠? 바쁜 일 때문에 아이 먹을 것 챙기기도 정신없으실 거예요. 워킹맘이신 어머님들은 아이와 대화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논술지도는 말처럼 쉽지 않죠.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어머님들 중 초등논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막상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시거나 고민하다 그치시는 경우이죠. 꾸준히 실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이유입니다.

 

둘째,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아서

초등논술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르시거나 혹은 논술교육 없이 집에서 해도 된다고 판단하시는 어머님들 입니다.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냥 알아서 책 읽고 쓰면 큰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요,

 

꼭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등논술 학원에 보내시는 것은 선택입니다.

 

 

앞부분의 주장부터 말씀드릴게요.

 

초등학교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올바르게 읽고 쓰는 습관이 잡혀야 더 많은 양분을 주는 높은 단계의 독서와 논술을 할 수 있습니다. 논술이 초등학교에서 끝이라고 생각하시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 논술의 유효기간은 평생 이거든요.

 

© ElisaRiva, 출처 Pixabay

 

 

그럴까요?

 

초등학교 때 활동적인 아이, 조용한 아이. 아이들의 성향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의 생각과 문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씨앗처럼 감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적기에 씨앗에 물과 햇빛을 주지 않으면 씨앗은 발아 할 시기를 놓쳐버립니다. 식물이 제 때 크지 않으면 뿌리가 약해 튼튼하게 줄기를 뻗어 올릴 수 없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씨앗의 가능성과 지지대를 세우는 작업입니다.

 

중학교 때는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시기입니다.

좌충우돌 사춘기의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 지지대가 잘 서있는 식물은 잠시 흔들리기만 할 뿐 거뜬히 견뎌냅니다.

초등학교보다 갑자기 많고 어려워진 교과서의 글과 내용들. 제 경험에 의하면 아이들은 읽기와 이해를 버거워하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읽기와 쓰기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아이들 일수록 더욱이요.

중학교부터 발표나 소규모의 교내 대회 등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시간이 생겨납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문장이 없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해본 적 없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는 꽃을 피우기 전 열매를 단단히 맺는 과정입니다.

특히나 고등학교는 학교공부 이외에도 심도 있는 독서와 깊은 글짓기로 ‘나’라는 사람의 색깔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독서 이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꼭 읽고 가야 할 도서 등이 많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독서의 수준은 만만치 않습니다. 두껍고 무겁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심도 있고, 학문적 단어들과 문장들이 많습니다. 깊은 생각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철학적인 내용들도 있고요. 그저 읽는다고 해도, 그것은 진정한 읽고 쓰기가 아닌 학생부의 독서량 채우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대학생 때는 사회인으로서의 꽃을 피우는 과정입니다.

인생의 커다란 관문 중 하나인 대입을 마쳐도 독서와 글쓰기는 계속 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대학교의 과제와 시험은 100% 논술형 입니다. 과제를 위해서 주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여러 갈래로 읽어보아야 하고, 나의 생각을 기술하는 ‘생각 정리’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 동기들과의 토론을 통한 발표도 있습니다.

 

취직을 하거나 직장을 갖게 되어도 논술 능력은 필요합니다.

회사의 취업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첨삭해야 합니다. 또한 업무 보고서 작성능력도 필수죠. 나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구술 능력입니다. 책 읽기와 독서능력이 없다면 힘든 것이죠.

 

나이가 들어도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자신의 삶을 쓰고 싶으신 자서전쓰기와 등단준비를 하는 분들도 자주 문의를 주십니다. 이분들의 직업은 회사원, 나이 지긋한 명예퇴직 선생님, 주부, 대기업에서 일하시는 중년의 나이를 가지신분 등 다양합니다. 이분들은 문학을 하는 초중고 학생이 아닌데 말이죠.

읽기와 쓰기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내가 갖고 있는 좋은 생각과 글이 있다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가 흘러가는 시간의 순서로 나이와 과정을 나누어 설명 드린 이유는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말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학원을 선택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무조건 학원만이 정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 입장이지만, 사교육으로 모든 걸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은 스스로 필요할 때, 혼자서 부족함을 느낄 때, 성장의 폭이 미비하다고 느낄 때 개인의 선택에 맞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때에 따라 사교육이 필요할 때, 분명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줄 때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아이들과 모여 수업 하는 초등논술의 특성상 함께하는 점은 아이들에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는 과정도 열심히 읽게 되는 습관을 잡아주기도 하고, 토론 통해 나와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듣는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비판능력도 길러주게 되죠. 마찬가지로 글을 쓰고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발전을 돕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엄마가 논술지도 하는 방법은?

논술이라는 딱딱하게 들리는 단어에 겁먹지 마세요. ^^

집에서 엄마가 초등논술을 진행 하신다면, 아이들 곁에 책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평일에는 바빠서 시간을 못 내시더라도 주말에 잠깐 아이들과 집 근처 도서관에 다녀와 주세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 스스로 ‘독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간단한 글쓰기 작업도 좋습니다.

집에 돌아와 간단하게 읽은 내용에 대한 글쓰기를 해보거나, 오늘 내가 하루를 보내며 든 생각으로 글쓰기를 해주셔도 좋아요. 글쓰기가 무조건 책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글쓰기의 종류는 많거든요. 그리고 꼭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눠봅니다. 아이의 생각, 엄마의 생각 번갈아서요. 중요한 생각 나누기 작업이 됩니다.

 

 

여건에 맞게 진행하시되, 잘 모르겠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제가 올린 포스팅 https://blog.naver.com/hyoni2015/221539549460

 

아이교육, 이렇게 해봅시다.

안녕하세요. 정 많은 정쌤입니다. 으쌰으쌰 수업하고, 아이들 성장일지 쓰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

blog.naver.com

 

을 참고하셔서 초등논술, 독서토론 및 글쓰기를 가르치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에게 문의를 해보아도 좋아요.

전문가는 아이를 엄마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은 많은 아이들을 보아왔고, 특성과 발달단계를 알고계신 경우가 많아 아이에 관해 고민하시거나 생각하시는 부분에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될 거에요.

 

이렇게 초등논술에 대한 제 견해를 써보았는데요, 무엇이 정답이다 라고 속 시원히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책과 글은 떨어져서는 안 될 산소 같은 존재라는 것이죠.

 

나의 말과 생각이 없는 삶이라면 너무 암울하지 않을까요?

아이의 삶이 늘 풍요롭길 바라며 정쌤은 오늘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 많은 정쌤은 내일 다시 올께요. :)